- 서평단 출판사 리뷰(2022년)

달밤텔러
- 작성일
- 2022.2.19
깃발의 세계사
- 글쓴이
- 팀 마샬 저
푸른숲
"우리가 작은 천 조각에 열광하는 이유"
팀 마셜의 <깃발의 세계사>를 읽고
깃발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계사, 그리고 현재의 세계
요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가 한창이다. 각 나라의 선수들이 매년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경기에 참여한다. 각 나라와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각 나라의 국기 아래 선수단들이 입장하는 개회식을 볼 때마다 '전 세계에 이렇게 다양한 나라들이 있었구나. 각 국의 국기들이 이렇게 다양하고 다채롭구나' 라고 생각하며 경탄과 놀라움을 금하지 못한다.
개회식의 시작과 함께 올림픽 정신에 입각하여 정정당당한 경쟁과 대결을 통해 16일 간의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쇼트트랙에서 우리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메달을 땄다. 그들이 태극기를 흔들는 모습에 왜 그리 감동하고 눈물이 났을까. 아마 그 장면을 본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태극기를 보는 순간 감격을 했을 것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이 작은 천조각에 감격하고 열광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이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쳤던가?
수 천년 인류의 역사 속에서 깃발은 인류의 꿈과 희망을 상징해왔다. 사람들은 깃발을 흔들기도 하고, 들고 행진하기도 하고 태우기도 한다. 때로는 그 국기에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이 책 『깃발의 세계사』는 <지리의 힘>으로 미국, 한국, 영국, 독일 등 20개 국에서 베스트셀러작가이자 국제문제 저널리스트로 유명해진 팀 마셜이 쓴 것이다 팀 마셜은 '깃발'에 주목하여 미국, 영국,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제 기구 등의 국기와 깃발에 담긴 세계의 역사와 문화, 인류의 미래를 조망한다. 9.11 테러 이후 세계무역센터 페허 위에 성조기를 꽂은 미국,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성조기를 저주하고 화형시킨 중동, 역사와 문화를 통해 끊임없이 변형된 국기들, 독립을 통해 새롭게 생긴 신생국가들의 역사와 신생국기들, 국기 속에 담긴 색깔과 헝태의 의미와 상징 등 110여 개 깃발에 담긴 역사와 문화, 상징, 배경 등 깃발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마치 한 권의 세계역사서를 읽는 기분이 들 정도로, 팀 마셜은 그동안 축적된 국제 정세에 대한 배경지식과 체화된 경험을 통해 각 국기들 속에 담긴 각 나라의 국제 정세와 역사, 문화를 추적한다.
우리에게 이 천 조각인 '국기'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이 국기에 울고, 웃고, 열광하고, 목숨을 바치는 것일까. 인류의 역사에서 깃발이 인류의 희망과 꿈을 반영해왔듯이, 이 깃발들에서는 우리의 꿈과 희망, 좌절, 분노 등 우리의 정체감과 역사가 담겨 있다. 우리가 살아온 길, 과거,현재, 미래가 함께 담겨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각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기를 도안할 때 그런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여 자신들만의 국기를 만든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는 우주 만물이 음양의 조화로 인해 생명을 얻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가 담겨 있다고 한다.
"국기는 강렬한 이미지다. 국기를 내걸고 나면, 그것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p.34
그러면 오대륙의 110여 개의 깃발 속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왜 그 깃발들은 그런 모양과 디자인과 색들을 사용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저자 팀 마셜은 단순히 깃발들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깃발들 속에 숨겨진 역사가 오늘의 현재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 책 『깃발의 세계사』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성조기의 미국부터 시작해서 해가 지지 않던 시절을 상징하는 유니언잭의 영국, 유럽 통합이라는 목적 아래 모인 유럽연합과 독일, 프랑스 등 각 유럽 등의 삼색기, 노르웨에, 스웨덴의 국기 등을 1장부터 3장까지 미국과 유럽에 대해 다루고 있다. 4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란 등의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를, 5장에서는 IS 테러 집단, 레바논의 레즈볼라, 팔레스카인의 하마스 등 이슬람 정치조직 집단들의 깃발들을 다루고 있다. 6장부터 7장, 8장에 걸쳐서는 신생 독립국가들인 아프리카의 나라들, 아시아 나라들과 중국, 일본의 과거 역사와 정치이념,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독립 등을 들여다본다. 9장은 국적을 떠나 해적기인 졸리 로저인 해적기, 적십자기, 유엔기, 오륜기, 체크무늬 깃발, 무지개 깃발 등 다양한 국기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 속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각 장에서 언급되고 설명되었던 나라들의 국기들이 사진으로 첨부해놓았다. 그래서 각 나라들의 국기들 사진을 보면서 책을 읽으니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간에 모아서 사진들을 첨부해놓지 않고 각 장마다 그 설명에 해당하는 부분들에 사진들을 배치했으면 읽다가 그 페이지로 돌아와서 보는 수고를 덜어주어서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국기 사진들이 있어서 더욱더 집중해서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1장부터 8장까지는 세계 여러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들을 다룬다. 왜 깃발이 그런 모양으로 도안되었는지, 그 국기를 도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그 국기 속에 담긴 의미와 상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그 나라의 과거 역사적 사건과 전통, 문화 등을 통해 설명해준다. 그렇기에 깃발, 즉 한 나라의 국기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미국인들이 성조기를 보면서 잃어버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유니언잭을 보면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세 나라의 통합과 해가 지지 않던 시절의 과거 영국의 찬란한 영광을 떠올리고 강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나라들의 국기 속에 포함된 십자가를 통해 그들의 종교가 그리스도교임을 확인하기도 한다.
터키,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를 포함한 중동및 북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기에서 보이는 초승달과 별을 통해 이슬람교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 또한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피지 같은 나라들은 자기들의 나라 속의 국기들 속에 유니언잭을 포함함으로써 과거 영국 식민지 지배를 상기하곤 한다.
또한 자신들이 누구인지 명약관화했기 때문에 깃발조차 만들지 않았던 중국의 자만심과 오성홍기 속에 담긴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그들만의 자부심과 긍지를 보게 된다.
국기는 모든 나라에 꼭 필요하다. 국기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국기는 틀림없이 일종의 우상숭배 대상이므로, 국기를 파괴하는 것은 죄악이 될 것이다. 국기가 '이상'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유니언잭이 펼쳐질 때 영국 사람들의 가슴에는 측량하기 힘든 감정이 생겨난다. 성조기는 미국인들에게 온 세상이나 마찬가지다. 별과 초승당리 그려진 깃발은 이슬람 세계에서 최고의 용맹함을 이끌어낼 것이다. 무슬림, 그리스도교인, 유대인, 파르시교도 등 인도를 고향으로 삼은 우리 인들에게도 삶과 죽음을 바칠 수 있는 공통의 깃발이 필요할 것이다.
-p.238 , 마하트마 간디의 말 중에서
깃발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누군가에게 그 깃발이 갖는 의미, 그리고 이를테면 한 1,000만 명쯤 되는 사람들이 그 깃발에 소속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p.372
보통 깃발은 정체성을 의미한다. 해당 깃발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밝힘으로써, 그들이 어떤 사람이 아닌지도 밝히는 역할을 한다. 한 나라의 국기나 종교적 깃발이 사람들의 상상력과 열정을 그토록 강렬히 사로잡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p.373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이상, 꿈, 소속감, 자부심, 긍지 등이 있다. 각기 다른 모습,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하나의 작은 깃발아래 하나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그들의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나라들과 그들의 110여개의 국기들을 통한 그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았던 시간이 상당히 의미있고 소중했다. 앞으로도 그 국기들을 둘러싼 국제적인 분쟁과 다툼 등 여러가지 사건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일들이 일어나던지, 그 국기들의 모양이 어떻게 변하든지간에 그 작은 천조각이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새로운 역사와 미래를 만들어갈 것임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결점과 다양한 깃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가족이며 하나로 뭉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p.373
#이 글은 푸른숲으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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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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