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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먹는춘식이
- 작성일
- 2022.2.20
어른의 태도
- 글쓴이
- 신재현 저
위즈덤하우스
"좀 어른답게 굴어." 어른의 태도란?
'어른'을 결정하는 기준이 '나이'가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이만 많은 어른이들을 쉽지 않게 마주치게 되는데, 이는 어른이 되기가, 어른의 태도를 갖추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려주는 방증일 것이다. 나 또한 마음은 아직 철없는 어린이이거늘, 어른의 외형만을 갖춰 외면과 내면의 성숙도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심리학!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이라는 책의 부제 속의 단어들은 이런 '어른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세상의 풍파에서 어떻게 어른의 의연함을 갖출 수 있을까. 어떤 해결책을 담고 있을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실용서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그러나 책은 이해하기 어려운 의학 용어나 심리학 용어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뛰어난 상담가가 해주는 따뜻한 상담과 같은 편안한 어조로 쓰여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비전문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로 채워져있지는 않다. 알아듣기 쉽게 쓰여졌지만 실제로 따라할 수 있는 전문가다운 실용적인 지침과 처방으로 가득차 있다.
마음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드는 '어른의 태도'
1. 기분을 억지로 길들이려 하지 않기
2.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일은 내버려두기
3. 스스로에게도 친절한 어른이 되어주기
4.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과거에만 쏟지 않기
5. 기분을 망치는 이들과 적절한 거리두기
6.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기
7.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지 말기
8. 상황을 보지 말고 내 마음에 초점 맞추기
9. 눈앞의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려는 욕심 버리기
그 중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을 뽑자면 위의 지침들 중에 9번과 관련된 내용이다. 내가 어릴 적 생각했던 어른은 어떤 문제든 척척 해결해낼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세상의 문제는 완벽히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을 정도로 워낙 복잡하고 다양하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것은 오히려 치기어린 오만함을 갖춘 시절이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고 할 수 없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쏟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닐까. 종종 마주칠 수 있는 진짜 어른들의 모습은 바로 이를 체득한 사람만 내뿜을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었다.
- 삶에서, 마음에서 100퍼센트 명쾌하고 명료한 답은 없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눈앞의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려는 생각은 과한 욕심일 수 있어요.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는 일이 있을 때, 무례한 사람을 만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 이 책을 삶의 동반자 삼아 한 챕터 한 챕터씩 다시 곱씹으며 나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진짜 어른의 태도를 갖출 수 있게 될 것만 같다.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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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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