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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 작성일
- 2022.3.1
나쁜 토끼
- 글쓴이
- 와카타케 나나미 저
내친구의서재
미치루 이야기로는 미와와 아야코는 한 공통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대. 199p
표지족은 아니지만 표지를 보고 책을 선택할 때도 더러는 있는 법이다. 표지가 좋아서 선택을 하는 경우보다는 표지 때문에 거르는 수가 더 많다. 와카타케 나나미라는 작가의 살인곰 서점파일 시리즈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거른데는 너무 동화 같은 표지가 한몫 했다. 사건파일이라는 글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은 채로 동화 같은 표지라는 이유로 아예 쳐다보지도 않은 것이다. 우연히 기회가 닿아 한 권을 읽었더니 세상에나 너무 재미난 것이 아닌가. 분명 장르소설이고 심각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사람이 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터지는 유머감각에다가 사건을 심각하게 보이지 않게 해주는 하무라의 말이나 행동이라니. 그야말로 동화 같은 표지가 딱 어울리지 않는가.
이보다 더 나쁠수는 없다를 한 글자로 줄이면 바로 하무라. 그녀는 단순하게 고등학생 미치루를 찾아서 집으로 돌려보내라는 임무를 받고 출동한다. 본래 자신의 일도 아니었고 도와주러 간 것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단 발등에는 금이 가고 이단은 칼에 찔린다. 조금만 잘못되었으면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었다는 뻔한 이야기와 함께 그녀는 병원에 입원한다. 이것이 전부일까. 아니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친구 사이인 고등학생 중 한 명이 실종, 한 명이 살해. 그것도 2주 정도 사이에요.148p
하무라는 다시 한 의뢰를 맡는다. 그것은 그녀가 돌려보내야 했던 미치루의 친구를 찾으라는 것이다. 실종된 고등학생. 하무라는 일을 하면 할수록 답답함에 놓이게 된다. 이때다 싶게 터진 살인사건. 이번에는 미치루의 또다른 친구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이쯤 되면 미치루를 중심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미치루는 과연 안전할까. 아니면 그 모든 사건의 범인이 미치루인걸까.
분명 살인사건이고 실종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무겁고 심오하다기보다는 약간은 동동거리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무슨 코믹한 시트콤에서 벌어질만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상황을 더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것일수도 있다. 거기다 분명 미치루는 여자인데 여자처럼 느껴지지 않는 대화들은 무엇이며 미치루는 왜 또 집을 나아 하무라네 집에서 살겠다고 그러는 것일까. 이 모든 비밀은 사건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풀려나간다.
토끼는 머리가 나빠서 사람이 자기들을 죽여 잡아먹으려 한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해. 499p
제일 앞에 있는 등장인물 소개를 잘 읽어보면 28회 멤버라는 단어가 는에 들어온다. 같은 해에 태어난 동기들의 모임이다. 이 설정을 보아하니 언젠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피아 시리즈에서 읽었던 이야기도 생각난다. 그대도 어린 시절에 같이 어룰려 다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례로 죽는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사람이라는 존재는 뭉치면 무언가 악한 일을 저지르는 존재인걸까. 표지의 토끼들이 새삼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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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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