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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parkjt
- 작성일
- 2022.3.17
신, 만들어진 위험
- 글쓴이
- 리처드 도킨스 저
김영사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을 접하게 되었다. 제목만 들어도 필이 임펙트 있게 다가왔다. 평소 내가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바로 그 주제가 아니던가. 그것도 이기적 유전자라는 걸작을 집필한 리처드 도킨스의 시선으로 바라본 신과 관련된 내용이라니. 어느 정도 내용이 예상이 가긴 했지만 그래도 읽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고 바로 구입하여 인간이 만들어낸 신을 접하게 되었다.
성경과 꾸란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놀랍게도 작가는 10대까지만 해도 모태신앙으로서 독실한 신앙생활을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신앙교육을 받은 사람이 그 굴레를 탈피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데 저자는 그것을 넘어서서 본인이 받은 교육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 결과 훨씬 디테일하고 신랄한 비판이 가능하게 되었다. 성경의 문구는 물론, 배경 역사와 다른 문명의 기록까지 대조하여 잘잘못을 따지니 그 신뢰성이 몇 갑절 올라가는 듯 하다. 상대적으로 꾸란과 불경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데 전문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분하여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현시대 종교를 비판하고 저자의 전문 분야인 생물의 진화 과정과 유전자의 발전과정을 소개하면서 완전히 다른 풍경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네셔널 지오그래피나 디스커버리 채널의 한 장면을 글로 묘사한 것처럼 생생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누군가가 이 모든 것을 설계했다는 설명이 합리적인지 대자연 자체가 스스로의 선택과 여러가지 사건의 연속으로 이렇게 발전했을지 우리에게 되묻는다. 실제 설계자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 상상의 산물은 아닐 것이라는 뜨끔한 충고도 곁들여서 말이다.
전반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책이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성경을 좀 더 디테일하게 비판하고 다른 종교들도 모순점과 역사적으로 그렇게 발전하고 연명할 수 밖에 없었던 과정과 그 당시 사정들, 그리고 역사이전과 고대, 중세, 근대 사회에서 종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등. 좀 더 전문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구성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불필요한 종교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인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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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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