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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ylsy
- 작성일
- 2022.3.25
2020-2040 베트남의 정해진 미래
- 글쓴이
- 응우옌 쑤언 중 외 2명
북스톤
베트남 인구 구성에 대해 20여 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베트남 정부 공식 통계와 자료를 읽어 왔다. 특별히 대학생과 매일 접촉하며 일을 하기에 젊은이 인구 변화에 관해 연구하며 강의를 해 오던 중 이 책을 접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하루 만에 완독했다.
1. 하루만에 완독한 이유
첫째, 관심 주제여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글의 구성, 흐름과 문맥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둘째, 기대했던 것보다 별 내용이 없었다. 특별한 관점이나 통찰이 없었다. 이미 언론이나 인터넷에 떠돌던 정보이거나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아쉬운 것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베트남을 대상으로 별도로 연구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제시한 도표는 유엔과 베트남 통계청과 유관부서에 접속하면 알 수 있는 자료들이다. 저자가 직접 실시한 현장 조사, 양적연구 또는 질적연구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이미 출판된 한국 상황에서의 책을 이미 만들어진 베트남 도표에 적용해서 설명하는 듯했다.
셋째, 책의 편집에 빈 여백이 너무 많았고, 특별히 세 번째 좌담은 저자가 말한 앞 내용의 반복이었다. 베트남 관리, 학자들의 성향을 잘 아는 본인으로서는 질문자의 의도를 알고 맞추어주는 것에 불과한 불필요한 지면 낭비였다. 공저를 보완하려는 수고로 보였다.
2. 하루 만에 완독한 후 남는 5가지 생각
1) 저자 소개와 공저의 문제점
본인의 소개가 너무 거창하다. 그에 비해 내용이 부실하다. 특히 베트남 인구 정책 자문관이란 말은 거슬린다. 한국 대학이나 공무원이 연수 차오면 의례적으로 이런 직함 정도는 쉽게 주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그러나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한국으로 한 번 초청을 바란다. 물론 숙식과 여행가이드 포함, 심지어는 항공료까지 은근히 요청하기도 한다.
베트남 전문가와 공저를 강조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공저가 다분히 상업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느껴져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글은 조교수가 다 쓴 것이다. 베트남인의 이론, 논리와 통찰을 발견할 수 없었다. 사실 베트남인 두 분은 학자라기보다 공무원에 더 가깝다. 인구학의 전문가도 아니다. 경제분야에서도 전문가인지 잘 모르겠다. 베트남 공무원들은 고위 기관장이 되면 학위 하나는 쉽게 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3장 좌담 부분은 대실망이다. 무의미한 부분을 첨가해 놓은 느낌이다
2) 지나치게 상업적이다.
조교수는 인구학의 정통 학자라기보다 응용인구학자인 듯하다. 즉 실용 연구자다. 읽는 동안 베트남 진출 투자 기업들의 초청 강의 혹은 자문을 염두한 본인 알리기용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유쾌하지 않았다.
3) 인구학을 개발주의와 성장주의와 연결시키는 오류
인구학의 목적은 건강한 사회, 효과적 시민 돌봄이다. 특별히 출산과 노령화 연구에 집중하여 국민의 더 나은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인구학을 지나치게 개발주의와 성장주의와 연결시켜 인간의 삶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주의를 부추긴다.
4) 연구, 자료, 인용 표시
이 책을 위해 진행한 연구 과정은 없었다. 기존에 있던 도표와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를 인용하여 설명을 덧붙였다. 인용 표시도 성실하지 않았다. 인용을 보면 그리 질 좋은 인용도 아니다.
5) 베트남 정보 오류
현장 조사와 분석에 의한 실제 자료가 아닌 본인의 자료와 느낌에 의한 잘못된 정보가 많다. 독자들이 베트남에 대한 편견을 가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3. 더 자세한 피드백
1) 집필 전 사전 연구가 얼마나 동반되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 베트남 현지인들과 접촉하며 현장 조사는 해 봤는지 의문이 들었고, 얕은 자료에 근거해 이미 철 지난 이야기를 새로운 것처럼 떠올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단순히 인구학 기초 이론으로 베트남 사회를 진단하고 확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베트남은 드러나는 수치, 통계와 간격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인데 그 부분을 간과했다. 그 이면에 있는 사회 메카니즘을 동시에 연구하고 파악할 때 베트남 사회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장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 체제와 역사, 문화의 맥락 속에 흐르는 베트남인의 정서와 작동하는 방식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95페이지에서 “농업인구를 놓치지 마라”에서 하노이와 호찌민 그리고 다낭의 총인구를 1693만명으로 기술하며 지방 농촌인구의 중요성을 말한다. 취지는 좋으나 실제는 다르다. 이것은 통계와 실제가 다른 대표적 현상이다. 베트남의 주민등록 정책을 알아야 한다.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인구는 이 수치가 정확하다. 그러나 호찌민과 하노이의 특성상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인구(대학생, 비즈니스, 여행 등)는 유동인구 포함 이미 호찌민과 하노이는 각각 1천만을 넘었다. 이뿐만 아니라 호찌민 근교의 빈즈엉과 동나이의 중심 빈 호아시는 호찌민의 광역 경제권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지하철 노선 계획도 이 두 곳에 이르고 있다. 이 두 곳을 합하면 호찌민의 인구는 약 1천 5백만의 메트로폴리탄을 형성하고 있고 가속화 중이다. 하노이도 마찬가지다. 호찌민과 하노이 주변 위성도시를 포함 향후 20년 후에 각각 2천만의 대도시가 형성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도와 같은 현상인데 이미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도시연구 전문가들이 이렇게 전망하고 있다. 인구 이동을 분석할 때 도시화 현상을 반드시 함께 연구해야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모든 면에서 하노이와 호찌민의 집중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3) 단순히 드러난 현상을 이야기하는데 그에 대한 연원에 대한 근거와 설명이 전혀 없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왜 25~34세 연령의 인구 크기가 가장 큰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왜 베트남의 베이비 붐은 전쟁 이후 이어지지 않고 10년 후에 발생했는지.
4) 베트남 교육에 대해서 많이 언급(고등학교와 대학교)하는데 오류가 많다. 실제와 다르며 한국과 비교하며 한국적 상황에서의 인식으로 베트남 사회를 분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베트남 사회를 제대로 보려면 한국인의 안경을 벗고 베트남인의 안경을 끼고 베트남인의 신발을 신고 베트남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5) 베트남어의 한글 표기가 대부분 오류다. 전문가의 감수를 안 받은 흔적이다.
6) 유엔 자료를 참고한 이유가 궁색하다. 본인의 언어적 한계와 쉽게 쓰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베트남 정부 부처의 자료가 인터넷에 모두 공개되어 있다. 더 정확한 정보는 유엔 자료와 베트남 통계청 자료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7) 그 외에도 베트남에 대한 정보 오류(소득, 중산층, 대학 등)가 많다. 인구 구성의 통계수치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다. 베트남 사회는 공식부문과 비공식부문의 간격이 심하다. 그리고 공무원들의 브리핑과 실제는 다르다. 공식부문의 정보와 자료만 의지해서 덤볐다간 낭패 보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이것이 미국이 전쟁에 실패한 이유다.
4. 맺음말
이 책을 읽은 후, 조영태 교수의 ‘베트남의 정해진 미래’란 책의 비판 보고서를 써서 출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줄을 그어가며 조목조목 오류에 대해 메모를 달아 놓았다. 특히 '정해진'이란 단어가 많이 거슬렸다. 베트남 민족과 사회를 읽는 핵심 키워드는 모호함과 유연성이기 때문이다. 짧고 얕은 정보에 근거해서 한 국가의 미래를 정하는 것은 연구자의 자세는 아닐듯하다. 베트남은 사회주의의 상부구조와 베트남식 시장경제가 절묘하게 결합해서 작동하는 특이한 나라다. 전망은 가능하나 섣부른 판단할 수 없다.
참고로 아래의 글을 저자에게 보내고 싶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출구전략을 찾기 어려웠던 이유가 통계와 실제가 달랐기 때문이다.
"조작된 통계가 백악관으로 올라감으로 인해 최고의 결정권자인 대통령(케네디, 존슨, 닉슨)의 눈을 흐리게 했다. 실제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되었다. 미국의 베트남 군사원조사령부는 하킨스의 명령에 따라 실제 조사도 없이 남베트남군의 전투보고서를 승인하고 마구 지원했다. 남베트남 장교들은 베트콩을 상대하는 법을 배우는 데는 느렸지만, 미국인을 기쁘게 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일에는 매우 빨랐다. 그것의 핵심은 브리핑 기술이었다. 그리고 외교적 수사였다. 실제로 그들은 브리핑 선수였고, 간단한 상황 설명에 특히 능했다"라고 종군기자 햄버스탬은 기록했다.
사령부의 시각과 야전의 시각이 달랐다. 베트남은 통계만 믿고 일을 시작하기에는 많은 리스크가 있는 나라이다. 반드시 직접 경험한 다양한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
다양하게 수많은 베트남 사람(정부관리, 교수, 학생, 사업가 등)을 대했다. 베트남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외교적 수사에 능하다. 말을 잘하고 여러 가지 도구와 자료를 사용한 브리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모호성과 현실성은 베트남 민족성의 키워드다. 이것은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베트남적 현상이다. 그들의 가치다. 가치 평가를 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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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