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1. 2022년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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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관계는 감정이다
글쓴이
노은혜 저
유노북스
평균
별점9.6 (21)
파인애플





심리학에 관심은 뒀음에도



자주 착각하거나 잊기 쉬운 건



애초 가졌던 관심의 방향 같다.



어느새 맨처음 선택했던 이유는 잊은 채 



내면에 관한 탐구의 도구처럼 



심리학을 대할 때가 많아진



나 스스로의 경향성을 느낀다.



이리 치중하는 건 좀 아닌 듯.



만약 나를 위한 여정이 심리학의 모두라면



그냥 혼자 앉아서 하는 명상이나 서양철학,



심지어 어디 혼자 틀어박혀 도닦는다는 행위들도



모두 심리학과 크게 결을 같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심리학이 좀 다른 선택일 수 있는 건,



서양적인 사고에서 출발한 학문이고,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밀착된 도구여서



그 가치가 좀더 있을 수 있는데



간혹 그걸 잊을 때가 많다.



 



이 책은 언어치료학과를 나온 저자가,



심리상담을 따로 더 공부하고



이를 직업으로 삼으면서 얻게된 경험들을



내실있게 담아낸 책이다.



 



큰 주제인 관계를 하나씩 돌아보기 앞서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가게 돕고



직접 느껴보는데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책 속에서의 관계란, 



각자의 진짜 감정을 알아채는



바로 거기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도 있다.



 



상담을 통해 호소해오는 한 여성.



힘들다고 들려주던 이야기들에



당시 저자는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개인사를 더 알고보니, 



공감하기 어려웠던 실제 이유도 있었고,



더 잘 해석하게 된 경우.



실린 내용 중 하나다.



 



대학생 때 우울증 진단을 받은 그녀.



전 상황은 그것대로 힘든게 있었지만



진단으로 인해 가족간 공감대가 이루어지면서



그녀는 기존과는 달라진 자유를 얻었다 한다.



근데, 이 여성은 왜 그 이후로도



계속 힘들어야만 했던걸까?



그건, 그렇게 가진 그 자유를 지속하기 위해선,



스스로 우울 상태의 본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같은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책은 전한다.



괴로워서 병이 생겼을 확률도 클거 같은데



자신이 가진 병의 확정으로 인해



가족내에서 환자로써 가지게 된 지위



그것도 지위라면 지위겠지만



지위란 말은 어째 어색하다.



어쨌거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자유일지라도 계속 되려면



자신은 병든 자기여야 한다는 선택이었다.



보통 병주고 약주고란 말도 있지만



이 상황은 병주고 다시 병을 받았다고 해야하나.



 



책에선 진단받아 얻게 된 자유라고 



별 뜻 없이 썼는데, 독자로써는



비슷한 듯 조금 다르게 볼 부분 같기도 했다.



제3자로 볼 때, 가족들로부터 자유를 얻었다기 보단



환자로써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는 게



좀더 정확한 상황인식 같고,



그로인해 다른 가족들로부터



등한시되기 시작됐던 부분을



어떤 식으로던 그녀의 숨통을



조금 틔워준 고마운 것으로



확대해석 한건 아닐지.



그것도 정이나 배려로 느꼈을 당사자로써는



그 정도 수준의 연결고리일지라도



놓치기 싫었던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건 자유는 아니지 싶은데,



방치의 일종을 본인은



실낱같은 소속감의 도구나 기타 유용한 것으로



오해했을 소지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환자가 되는 것,



병을 가지고 살겠다는 그 무의식적 선택이



그녀를 또다른 힘든 속박으로 이끌었을거 같긴 했다.



 



사실, 심리학에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사연들은



매우 유니크한 사연들은 아닐 수 있다.



가족 또는 집단 내에서 벌어진다는 공통점,



동시에 개인적 판단들까지 얽힌 복잡성,



삶의 종류와 사연은 크게 달라지지만



그 얼개는 대부분 공통적인데가 있다.



그러니 책으로써 공감을 공유할 수 있는 걸테고.



모두에게 있을 가족이나 대인 관계 속에서



이 책만의 존재를 가져볼 수 있는 건,



각자 책에서 제시한 방식대로



시도도 해보고 알아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지식과 계기를 가져보는 동시에,



반드시 자신으로부터 출발해 볼 것을



놓치지 않게 반복하는 노력에 있는거 같다.



관계를 다루면 관계를,



개인을 다루면 개인만을 주로 다루는데



이 책은 이 둘을 조화롭게 다루려 노력했다.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데



그러지 않은 책들도 있으니까.



 



굉장히 문장도 좋은 편이고



이해를 돕는 구성도 좋다.



저자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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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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