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서평

타자치는다람쥐
- 작성일
- 2022.4.5
보통날의 식탁
- 글쓴이
- 한솔 저
티라미수 더북
제목: 보통날의 식탁
지은이: 한솔
펴낸 곳: 티라미수 더북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따스한 정과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음식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눈앞에서 지글지글, 보글보글 요리하듯 생생하게 그 과정을 그려내는 글도 좋고, 그 음식에 관한 자신만의 사연을 살포시 얹은 경험담도 좋다. 요리, 음식 이야기라면 영화, 책, 그림 등 어떤 형태로든 더없이 애정하는 내게 또 하나의 소중한 작품이 생겼다. 티라미수 더북 출판사의 신간 《보통날의 식탁》. 건강 악화와 신랑의 이직으로 평소 꿈꾸던 시골 생활을 시작했다는 한솔 작가는 싱그러운 계절감과 짙고 그윽한 향수가 어린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다. 보통날의 식탁이라지만, 자연이 주는 선물을 소담하게 담아낸 너무도 특별한 밥상. 이 책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설레고 상쾌한 기분이 물씬 피어오른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계절 밥상
일흔을 바라보시는 아빠는 가끔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시곤 한다. 그 시절엔 물도 참 맑았고, 지천에 먹을 게 널려 있었다고. 다양한 열매, 산나물과 버섯 등 자연이 주는 선물로 배를 채운 행복한 때였다고 말씀하신다. 이제는 다신 없을 것 같은 그 시절이 이 책에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른 봄 산책길에 캔 냉이로 장아찌를 만들고 쑥으로 와플을 만든다. 땅에 심은 지 5년 정도 된 통통한 더덕을 캐내 더덕구이를 하고 여름엔 통통한 복숭아를 골라 분홍빛 복숭아 병조림을 완성한다. 호박잎을 쪄 밥을 싸 먹고 고추 다지미로 맛깔나는 파스타를 뚝딱. 시래기 오일 파스타와 무굴밥은 겨울에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다. 이토록 계절을 잘 담아낸 밥상이 있을까? 바삐 지나가는 세월에 덥고 추운 것만 느끼며 계절감을 상실했던 미각이 회복되는 기분. 글과 사진을 감상하며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싱그러운 계절을 담아낸 그 밥상을 어떻게든 흉내 내고 싶은 마음. 이 책은 존재 자체로 감동이다!
자연을 곁에 두고 산다는 건 꽤 감동적인 일이다.
《보통날의 식탁》 p46 중에서...
음식과 자연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께 단연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보통날의 식탁》은 요리책이자 음식 에세이다. 한솔 작가가 조심스레 꺼낸 추억 한 조각과 잘 버무린 맛있는 음식 소개가 끝나면 이야기 끝에 레시피가 실려 있다. 재료에 관한 정확한 개량 없이 눈대중과 손대중으로 요리하는 할머니와 엄마처럼 툭툭 만든 요리. 하지만 요리를 잘 못하는 나조차 그 조리법이 어려워 보이진 않았다. 자연에서 얻은 소중한 재료만으로도 이미 맛있을 것 같은 느낌.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카모메 식당>에서 선물 받은 극한의 힐링을 이 책에서도 마주했다. 한 끼를 때우는 게 아닌, 제대로 된 한 끼를 나에게 대접하고 싶어지는 이야기.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정성스레 준비한 이 밥상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빈틈없이 행복할 듯하다. 이 책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매일의 식탁에 정성스레 담아내야지! 《보통날의 식탁》, 음식과 자연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사심 가득 담아 추천, 또 추천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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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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