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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526
- 작성일
- 2022.4.6
공마당
- 글쓴이
- 정미경 저
문학들
'공마당'. 순천에 위치한 장소의 이름이다. 나도 조금의 추억이 있던 장소로 공마당이 어떻게 소설의 제목이 되었는지 궁금하였다. 하지만 책을 받아 든 순간 난 책 내용이 궁금하기보다 책 표지에 사로잡혔다, 빨강, 파랑, 노랑의 강렬한 색상과 어머니가 아이를 품은 상징화 같은 그림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림의 제목은 Matka로 폴란드 말로 어머니라는 단어라고 한다. 그림만큼이나 가법고 환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첫장을 넘기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난 '공마당'과 '신전'을 단숨에 읽고 책을 덮어 버렸다. 애써 들춰 내고 싶지 않던 것들이, 적나라하게 들춰져버렸다는 느낌에 불쾌하기까지 하였다. 여순 사건에서 살아 남으신 시아버지는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 걸 극도로 꺼려하셨다. 그냥 이야기 해봐야 뭐 변하는거 있겄냐??라는 심정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건 트라우마였던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손가락' 처럼 또 다른 손가락이 되어 우리를 향해 있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짐작하게 되었다. 난 그 무게를 감당 할 수 었어 애써 외면했었다. 근데 이책을 통해서 마음의 준비없이 봐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를 이해하게 되었다.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써 내려간 글은 등장인물의 표정과 몸짓까지 옆에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생생하다. 누군가의 넋두리를 실컷 듣고 난 느낌이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새벽시간 모두가 잠이든 조용한 시간에 천천히 들어주었다. 하지만 감히 어떤 위로도 해 줄 수 없었다. 이젠 그 시간을 부러 가져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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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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