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리뷰

삶의미소
- 작성일
- 2022.4.8
을밀 1
- 글쓴이
- 김이령 저
파란 (파란미디어)
김이령의 『을밀』은 고구려 장수왕의 손자인 흥안이 왕위에 오르기 전을 시대적 배경으로 왕과 귀족들의 권력 다툼과 남녀 사랑을 담은 역사로맨스이다. 1,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 장편 소설이지만 그 당시 실존한 인물들이 나오기에 역사적으로 더 현실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관직에 오른 밀, 귀족들의 권세를 누르고 왕권 강화를 위해 지략을 펼치는 태자 흥안,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오빠 흥안의 세력 강화에 나름 일조한 공주 안학, 손자를 고구려의 왕으로 만들려는 귀족 우불해와 그의 손자 태루 등이 등장한다. 밀은 국내성에서 열린 사냥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관직을 얻게 되어 평양으로 오게 된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을류라는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어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 하고 이를 공주 안학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며 도와주려고 한다. 태자 흥안은 우불해의 야욕을 알고 손자인 태루를 공주 안학의 부군으로 삼자며 평양으로 불러들인다. 태루를 고구려의 왕으로 세우려는 불해의 욕망은 흥안을 없애는 것에 앞장선다. 백제를 침략하기 전 백제로 밀행을 떠난 흥안과 밀은 백제의 거상 한 씨의 도움을 받기로 약조를 하고 그의 딸 주를 아내로 맞이하기로 약조한다. 다시 고구려로 들어오는 둘을 막아서는 불해의 사람들과 부딪히고 밀은 부상를 입어 낭떠러지로 떨어져 결국 흥안만 평양으로 돌아와 즉위식을 무사히 마친다.
역사로맨스이니 인물들의 사랑 얘기가 빠질 수 없다. 공주라는 신분을 숨긴 안학에게 밀은 청혼을 하지만 신분의 차이로 인해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안학, 밀을 향해 거침없이 애정공세를 펼치는 애녹, 밀의 절친으로 애녹을 사랑하는 거란인 키탄, 안학 공주를 사랑하는 태루, 주를 마음에 둔 흥안, 밀을 마음에 둔 주. 이처럼 젊은이들의 사랑의 화살은 쌍방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뒤엉킨다.
과연 밀은 어떻게 구사일생으로 돌아와 가문의 몰락 이유를 밝히고 안학과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 흥안이 보위에 올라 강력한 왕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이들의 엇갈린 사랑은 어떻게 매듭을 지을지 2권에서 더 본격적이고 화려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권력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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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