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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4.11
오늘의 자세 : 행운을 부르는 법
- 글쓴이
- 줄리아 월튼 저
양철북
_그래, 녀석이 날 때렸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내 잘못이 조금도 없다고 하면 그거야말로 거짓말일 것이다.
보통 불안장애가 있으면 싸움을 무조건 피할 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늘 그렇진 않다. 적어도 나는 안 그런다.
방어 본능이 일어나기도 한다.
뜨거운 공황이 치밀어 오르면 일단 몸 밖으로 꺼내야 한다. 때때로 가장 쉬운 방법은 개자식이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느낌을 재빨리 밖으로 쏟아 내서 순간적인 안도감을 얻는 것이다. 일단 그 느낌이 떨어져 나가기만 한다면, 내 신경을 물어뜯지만 않는다면야 아무래도 좋다._
‘나’는 사진을 찍고 뜨개질을 하며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 주인공이다. 위와 같이 불안 장애가 있다고 고백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엄마의 자리를 대신해주고 심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었던 할머니까지 돌아가시고, 잘 맞지 않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다.
학교에서 얼떨결에 몸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억울하게 방과 후 벌을 받게 되었는데 뜬금없이 ‘요가’를 배우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그것도 ‘핫요가’를....
이후로, 매일 오늘의 자세를 하나씩 배우면서, 그 날의 일기를 주인공을 적고 있다. 말 그대로 ‘나’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거침없이 흘러가는 글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의 심리를 아주 잘 담고 있었다. 각 요가자세에 대한 주인공의 주관적인 생각도 무척 재미있었다.
어제 싸웠지만 결국 친구가 되기도 하고, 오히러 담백하게 서로를 잘 인정해 주기도 하는 것이 청소년시기인 것 같다.
이들도 이 뜨거운 시기를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버텨내고 있는 듯 해 보였는데, 때로는 과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가 안되기도 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연민이 느껴지고 결국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물론 요가자세도 따라해 보고 ㅎㅎㅎ
주인공, 레오는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우리 각자의 ‘오늘의 자세’는?
거침없이 전개되지만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만날 수 있었던 책이였다.
_오늘의 자세: 아기 자세
무릎을 꿇고 앉아 이마를 매트에 대고, 양팔을 몸 옆에 가지런히 둔다.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되풀이 하는 자세이자 방을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자세다.
가끔은 나 좀 살려 달라는 소리 없는 표현일 때도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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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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