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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hil777
- 작성일
- 2022.4.15
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 글쓴이
- 매기 다운스 저
메이븐
두려움을 가지고 읽은 책.
엄마를 잃는다는 것은 미래에 언젠가 도래할 일이면서 반드시 도래하고야 만다는 점에서, 그리고 언제 어떤 형식으로인지 알수 없다는 점에서 자신의 죽음이나 배우자의 죽음, 나와 친밀한 그 누구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두렵다. 그런데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운 만큼 엄마를 잃는다는 것은 나 자신의 죽음보다 이르게 당도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때때로 떠오르기 싫고 부르르 몸이 떨려오고, 그러면서도 준비하지 못한 채로 맞이하게 되어 버리는 것 같다. 만 43세인 나도 부모님이 70세를 넘기셨다. 대학생 때 이미 부모님 중 한 명이 돌아가신 친구 가 있었고(그 때 결혼한 친구도 있었던 것 처럼) 지금은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더욱 자주, 고인의 명복을 빌 일이 자주 생겨나고 있다.
바로 그제만 해도 남편의 절친 아버님이 요양원에 오래 계시다가 운명하시는 바람에 절친이 미국에서 급귀국하고 남편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30년만에 만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
이 책은 물리적으로 엄마이 생명이 다해 물리적으로 엄마를 잃는 것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랄까. 엄마를 잃는 것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그것은 동시에 올 때도 있지만, 대개는 시점을 달리하여 다가오는 것 같다.
엄마는 지난 10년간 투병을 했다. 둘째 딸인 저자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투병에 지쳐 1년간 혼자 세계 여행을 떠나있다. 이집트에 있는 동안 저자의 엄마는 임종을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잠시 머물고 있던 이집트 가족의 집에서 10대인 레이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곧 돌아가실 것 같아."
"아니, 내 말은 지금 이 순간 엄마가 임종을 맞고 계신다고. 오하이오의 병원에 계시거든."
"난 진작에 엄마를 잃었다고 생각했었는데,.....내가 틀렸어" (256페이지)
언니와 아빠가 모두 전화를 받지 않던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메일이 와 있었다. 저자는 모스크에서 울려퍼지는 방송을 잡고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다고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지난 10년간 엄마를 지켜보면서 (이 여정에 )끝이 있다면 나는 그 끝에서 안도감을 느끼리라 생각했었다. 긴 병의 유일한 희망은 (죽음으로서) 상황이 종료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축복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엄마의 죽음을 (멀리서나마 간접적으로) 접하고 보니 마음이 너무 참담했다. (264페이지)
내 머리는 온갖 생각들로 무거웠고 쏟아 내지 못한 눈물로 축축했다 슬픈지 화가 나는지 혼란스러운지 피로한지 명확히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 모든 감정이 뒤족박죽 섞여 있었다.
이집트의 엘 살람 요가원에서13살 소년인 알리가 말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야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들 공간이 생기는 거에요" (268페이지)
" 이 책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컬처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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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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