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y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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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변명 vs 변신
글쓴이
프란츠 카프카 외 1명
스타북스
평균
별점9.6 (28)
seyoh

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변명 vs 변신



 



이 책에는 두편의 글이 실려있다.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편자는 이 두 편의 글을 한 책에 묶어놓은 이유를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밝힌다.



 



죽음을 말하는 철학과 소설은 어떻게 다른가?”



 



먼저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죽음은 어떻게 이해되는가?



여기에서 소크라테스는 직접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밝혀 놓거니와, 죽음에 임하는 자세를 실제로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소크라테스의 재판에 관해 개요를 정리해본다. 










 



 



원고 : 멜레토스, 아니토스, 리콘



피고 : 소크라테스



고소 내용 :



소크라테스는 국가가 인정하는 신을 믿지 않으며, 도시에 새로운 신을 끌어들이는 죄를 범했다.



그는 또한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죄도 범했다. 사형이라는 벌을 제안한다.



재판 배심원 (판관) : 시민들중에서 제비뽑기로 뽑힌 501.



재판 결과:



죄의 유무 결정후, 형벌 결정.



배심원들 평결은 유죄 281, 무죄 220표로 유죄 판결



형벌의 종류에 대한 판결 : 사형 (340명 찬성)



 




 



 










소크라테스의 변론: 플라톤




  • 1차 변론

  • 2차 변론

  • 3차 변론




 



이렇게 정리를 한 다음에 이 책을 읽으니 소크라테스의 인생에 있어 마지막 시간, 법정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억울한 죄을 뒤집어 쓰고 사형을 당하는 노철학자의 당당한 변론, 읽으면서 새삼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잘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죽음에 대한 철학을 확실히 알게 된다.



그가 죽음을 앞두고 죽음에 대해 어떤 말을 했을까?



 




죽음이 좋은 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 죽음은 소멸해버리는 것이어서, 죽은 자들이 지각할 수 없게 되는 것이거나, 어떤 변화가 일어나서 영혼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장소를 옮겨 살아가는 것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전자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이 죽으면 모든 지각이 없어져서 잠자는 것, 곧 꿈 없는 잠을 자는 것과 같다면, 그야말로 죽음은 놀라운 이득입니다.




 




또한 죽음이라는 것이 여기 이승에서 저기 저승으로 옮겨가 살아가는 것이고, 죽은 사람은 모두 저승에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재판관 여러분이여,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말 끝에 이런 말로 죽음에 대한 마무리 생각을 내보인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기 위해 떠나고, 여러분은 살기 위해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오직 신() 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정도면 우리는 일단 놀랄 수밖에 없다. 죽음을 앞에 두고서 그런 자세가 과연 가능할까?



더 놀라운 일이 있다. 소크라테스가 사형이라는 선고를 받고 나서는 그 법을 따라야 하니까. 탈옥도 마다하고, 죽음도 초연하게 맞이하긴 했는데, 그 사형선고를 받게까지 과정이 또한 놀랄 만하다. 그런 사형 피할 수 있었는데, 사형을 피하려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당당하다. 하나도 비굴하게 굴지 않는다.



그런 기록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변명이라는 우리말이 약간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소크라테스의 당당한변명이라고 무슨 말이라도 덧붙여야 할 듯하다.



 



이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서 죽음을 살펴보자.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의 변신과 죽음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직업 : 회사원, 영업직



가족관계 : 미혼,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누이동생 그레테



사건 :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보니 그는 벌레로 변한 자신을 발견한다.



흉측한 벌레,



각질로 된 갑옷처럼 딱딱한 등, 볼록하게 부풀어오른 복부, 수많은 다리들




 



이 작품에서 그레고르는 자신의 철학을 내보인다.



그 철학은 가족을 부양한다는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철학이다



벌레가 되었음에도 어서 일어나 영업활동을 위한 출장을 가야한다는, 그 의지를 내보인다.



 




우선 지금은 일어나야 돼, 기차는 5시에 출발하니까. (100)




 



그렇게 변신한 상태에서도 그는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 회사에 대한 각오등을 부지런히 생각하면서 지낸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서서히 그의 변신을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처음 그레고르의 변신으로 시작된 소설은 이제 가족들의 변신으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레고르를 불쌍히 여기고, 안타까워 하던 누이동생 마져도 변신을 감행한다.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살아나갈 수 없어요. 두 분께서는 아직 사정을 모르시고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잘 알아요. 저는 이 흉측한 괴물을 오빠라는 이름으로 입에 담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는 저것을 없애 버릴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에요. (192)




 



그리고 이어서 누이동생은 자신의 변신을 다음과 같이 합리화시킨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저것을 먹여 살리고 참고 견디는데 할 만큼 다했잖아요, 그 누구도 우리를 비난하지는 못할 거예요. (192)




 




우리는 저것을 없애 버려야만 해요.”



누이동생은 아버지에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192)




 



그러니까, 그레고르의 죽음은 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이 된다.



 



그레고르의 변신 - 가족들과의 소통 불가 - 단절 - 고통의 심화 - 가족의 변신 - 그레고르의 죽음.



 



그렇게 죽음이 확정된 그레고르에게 가족은 그 죽음을 다음과 같은 몇 마디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



 




저 녀석이 우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기만 한다면.....”



저 녀석이 우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준다면 ......” (193)




 



그로부터 상황은 전광석화처럼 진행이 된다.



가족은 그를 방으로 몰아놓고 빗장을 잠근다.



 



이제은 그의 시간이다. 그는 이런 생각으로 생의 마지막 시간을 채운다.



 




자아, 이제부터 어쩐다?”



그는 무한한 애정과 연민을 가지고 가족들의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자신이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누이동생보다도 그 자신이 훨씬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레고리는 교회의 종소리를 새벽 세 시를 칠 때까지, 이처럼 공허하고 편안한 명상에 잠겨 있었다. 창밖이 환하게 밝아오는 곳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197)




 



이것이 그가 내보인 생각의 전부다.



자기 상황을 가족과 관련하여 파악하고, 자기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그레고르, 어쩌면 그의 죽음은 그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몸사리지 않고 일에 나설 때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때에는 보이지 않던 죽음의 그림자가 이제 그가 벌레가되자, 가족에 의해 그 죽음이 이루어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런 그레고르의 모습에 많은 해석이 뒤따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의 죽음을 그가 원하지 않았다는 것만 지적하자.



죽음은 그의 변신이 불시에 온 것처럼, 원하지도 않았는데 죽음이 왔다.



 



그런 죽음, 혹시 그레고르는 인간에서 벌레로 변신한 다음에 또 한번의 변신을 통해 죽음의 다리를 건너간 것은 아닐까? 해서 죽음은 변신의 마지막 단계가 아닐까?



 



그레고르의 죽음과 소크라테스의 죽음, 두 죽음을 보면서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 음미해 보게 된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기 위해 떠나고, 여러분은 살기 위해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오직 신() 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추신 중요한 부분에 오자가 있는 것, 아쉽다.




문득 그의 머리기 그도 모르게 밑으로 푹 수그러졌다. 그리고 그의 콧구멍에서는 나지막 숨소리가 가늘게 새어나왔다. (198)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한경의 변화이지만 그것은 집을 옮기면 쉽사리 해결될 일이었다. (205)




 



이 소설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인데, 오자로 장식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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