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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딩북
- 작성일
- 2022.4.17
마음
- 글쓴이
- 나쓰메 소세키 저
열린책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중에 많이 추천하는 책 중의 하나인 <마음>이다.
<한눈팔기>의 작품을 읽어서 나쓰메 작가를 만나본 적은 있었다. 특유의 섬세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마음을 읽으면서도 섬세함과 일본 특유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읽으면서 '나'가 선생님에게 푹 빠진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하였다.
"가엾게도 선생님은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이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니 그러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었다. 타인의 다정함에 응하지 않았던 선생님은 그 타인을 경멸했다기보다 우선 자신을 경멸했던 것이다."
우연히 해수욕장에서 만난 선생님은 비사교적 태도였다. 그럼에도 '나'는 선생님이 무척 궁금하였다. 계속해서 선생님에게 접근하였고 선생님의 집에 왕래할 사이가 되었다.
선생님은 외로운 사람이었다. 시골집에서 지내면서 타인과 왕래를 하지 않으며 집에 재산의 여유로움이 있어 일을 하지도 않았다.
인간 전체를 믿지 않으며, 자신조차 믿지 않는다.
읽으면 읽을수록 선생님은 어떤 사람인 것일까? '나'는 선생님에게 어떤 매력을 보았기에 빠져든 것일까? 오리무중이었다. 자꾸만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나'를 받아주는 것 같으면서도 밀어내는 선생님이었다.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에 들어오려는 사람을 팔 벌려 껴안아 주지 못하는 사람, 그게 선생님이었다.
'나'는 선생님을 위의 말로 표현하고 있다.
"돈을 보면 어떤 성인군자라도 금세 악인이 되는 거야"
마지막에서 선생님의 긴 장문의 유서를 통해서 그동안의 일들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선생님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작은 아버지가 선생님 집안의 재산을 맡아주었는데 배신을 당하였다.
이 일을 계기로 선생님은 그들을 미워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대표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증오하는 법을 배웠다.
선생님은 평생 친구 K에 대한 죄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K의 사랑을 가로채 자신의 부인으로 삼았던 것과 친구 K의 죽음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작은 아버지에게 배신을 당한 그 마음의 고통을 알면서 친구에게도 배신감의 감정을 새겨주었다.
그렇기에 배신을 당한 선생님에게 이상하게 연민이 생기지는 않았다.
뭔가 '나는 배신당했어'의 감정에 사로잡혀 친구 K에게나 부인에게나 '나'에게 비겁한 태도를 장착하여 대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마음이었다.
자신의 가족과 친구, 부인에게는 쉽사리 마음을 내주지 못하고 움츠려 있고 세상을 등지고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던 선생님이 처음 보는 '나'에게는 신뢰를 주려 하고 솔직하게 과거까지 이야기해 주는 것을 보았다.
역시 마음은 알 수 없는 것일까.
독자인 나는 선생님에게 이중적인 마음이 든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자신을 가두면서 마음의 상처를 계속 짊어지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 어리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배신감이 얼마나 크길래 저렇게까지 상처를 받았을까 가늠할 수 없으니 함부로 판단할 수 없겠다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나'가 선생님의 무엇에 매력을 빠지게 된 것인지를 궁금했으나 알아차릴 수 없어 아쉽다. 자신과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이기에 끌렸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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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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