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고 나서-책 먹기/ 책맛 글맛/책맛 글향기

책구경
- 작성일
- 2022.4.20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 글쓴이
- 림태주 저
웅진지식하우스
“너였다. 지금껏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은. 나는 오늘도 너라는 낱말에 밑줄을 긋는다. 너라는 말에는 다정이 있어서, 진심이 있어서, 쉬어갈 자리가 있어서, 차별이 없어서,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나는 너를 수집했고 너에게 온전히 물들었다.”
프롤로그의 이 말은 정말로 압권이다..대단한 언어의 연금술사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멋진 문장을 만들 수 있겠는가 말이다.
너와 나 사이를 채운 관계의 언어, 그 말에 밑줄을 그으며 우리는 시작된다. 수없이 나눈 대화속에 너를 기억할 수 있는 문장 하나가 없다고도 했다. 내가 가진 시간이 목숨이고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고 있다는 말은 내 목숨의 일부를 내주고 있다는 의미라고 그는 말한다. 낯간지럽고 화끈거리는 말들이 사랑의 온도를 올리며 백 마디의 좋은 말보다 나쁜 한마디에 자신의 기분을 온통 맡겨버리는 것은 생의 낭비라고 한다.
최소한의 삶으로 최선의 삶을 사는 그는 관계속에는 시간이 진심이고, 말하지 않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면서 말을 전하려고 애쓰지 말고 마음을 보여주라고 한다.
모든 삶의 질문엔 정답이 있을 수 없으며 함부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사랑이라 믿는다. 소중한 걸 내어놓아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데 내놓는 것은 글이 아니라 내가 준비하고 가꿔온 인생 하나라고 한다.
1부 사이의 명도
2부 마음의 날씨,
3부 식물의 빛깔
4부 글의 채도
각 부의 제목들도 단연 언어의 연금술사다.
간결한 글과 저자의 삶의 방식의 정갈함이 좋다. 열린 사고들이 편하다. 말에 관한 에세이로 단연 으뜸일 듯 하다.
작년 연말 책 교환 이벤트로 이 책을 선물해준 나의 베프는 책 선물속에 인생이란 어떤 사람에게 선을 잇고 어떤 언어에 줄을 그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며,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중에 세상의 많고 많은 말들 중에 내가 밑줄을 그은 사람과 나누는 말들이 또 내가 되고 너가 되고 우리가 되어, 하고싶은 것들과 이루고 싶은 것들에 늘 응원이 되고, 아프지도 고프지도 않게 언제나 마음으로 배우고 채워가는 인생의 부자가 되어보자고 편지를 남겼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났다. 우린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들에 서로에게 응원이 되어 마음으 부자로 지내고 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