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22.4.29
사람사전
- 글쓴이
- 정철 저
허밍버드
88. 걸음마
인생 시작, 고난 시작, 가능하면 시작하지 말 것. 시작하면 죽는 날까지 걸어야 하니까. 잠시 쉬었다 걷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될 테니까. 엄마 아빠 박수 친다고 흥분하지 말고 오래오래 누워서 버틸 것. (34)
97. 결혼
안정을 위해 저지르는 모험. 안정과 모험이라는 반대말이 손을 잡는다는 건 기적에 가깝다. 만약 그대가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대는 지금 일종의 기적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36~37)
259. 노안
신의 마지막 배려. 신은 인간에게 늙음을 주고 이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노안을 줬다. 눈을 늙게 해 자신이 늙었음을 보지 못하게 했다. (81)
459. 문제
사람의 다른 말. 인생의 다른 말. 세상의 다른 말. 그러니까 사람이 이 세상을 산다는 건, 문제가 문제 속에서 문제를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다. 어차피 정답만 만나기는 어렵다. 오답이라도 고맙게 만나며 앞으로 가야 한다. 진짜 문제는 답을 찾을 때까지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는 것이다. (139)
1213. 활
몸을 휘어 화살을 보낸다. 많이 휠수록 멀리 보낸다. 내가 부모 곁을 멀리 떠나와 늠름하게 잘 살고 있다면 내 부모의 몸과 마음은 그만큼 많이 휘어 있다는 뜻이다. 화살의 힘으로 날아가는 화살은 없다. (356)
이런 책을 쓴다는 건 사람에 대한 관찰을 많이 했다는 증거 아닐까? 사람에 대해 이렇게 관찰을 한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거겠지? 하긴 글을 쓰는 사람이 사람에 대해 모르고, 관심이 없다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겠지. 작가는 1234개의 단어 속에서 웃음을 담기도 하고, 위트를 담기도 하고 인생을 담기도 했다. 한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사전적 의미와는 달라도 그걸 읽는 시간은 즐거웠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나의 인생 사전을 어떤 단어로 채울 수 있을까? 과연 1234개의 단어를 채울 수 있을까? 작가는 표지에 이런 글을 썼다.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맞다.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사는 것 맞다. 사람의 감정을, 행동을, 생각을, 매일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오늘 하루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찬란’. 어제 만난 책에서 만난 단어가 ‘찬란’이다. 그래서 오늘 나의 단어는 찬란으로 정했다. 오늘 찬란하기를, 내일도 찬란하기를. 찬란한 하루 되기를. 그렇게 지인들에게 톡을 남겼다. 오늘은 모두 찬란하시라고. ^^
내일은 어떤 단어로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회복이 단어이면 좋겠다. 아직은 아파서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지만, 빨리 회복되어서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격리 기간이 끝나고 나면 매일 하던 산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계획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 안에서 나는 또 나만의 인생 사전을 만든다. 매일 달라지는 단어와 기분들. 이런 시간이 누적되면 나도 나만의 기분 좋은 사전을 만들 수 있을까? 나만의 단어를 만들어보기. 생각해보기. 끄적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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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