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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역사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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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사기, 2천 년의 비밀
글쓴이
이덕일 저
만권당
평균
별점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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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선생의 책을 참 많이 읽었다. 저자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그의 문제제기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로잡게 해주었다. 그는 근대사 전공자이지만 정작 더 많이 연구하고 집필한 분야는 고대사이다. 근대 일제 강점기에 자행된 고대사 왜곡이 역사란 결국 시대와 분야에 상관없이 연결된다는 걸 증명한다.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고대사 정립이 필수인 것이다.



 



저자는 이전 저작들에서 일제의 고대사 왜곡과 이를 극복하지 못한 주류 학자들을 맹렬히 비판하였다. 이번 신간 <사기, 2천 년의 비밀>은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사마천의 <사기>로 향한다. 그는 사마천이 중국 고대사의 중심 세력을 동이족에서 화하족으로 변조시키기 위해 <사기>에서 허위사실 유포를 자행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관련 문헌을 낱낱이 파헤쳐 중국 고대사를 창조하고 이끈 중심 세력이 동이족이었음을 증명한다. 그는 이미 동이족 국가로 판명된 상(은) 뿐만 아니라 하, 주, 춘추시대의 중심국가 대부분이 동이족 국가였으며, 한발 더 나아가 중국 역사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삼황오제도 동이족이라고 주장한다. 일견 극단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책에서 제시된 근거는 명확하다. 



 



내용은 다소 어려웠지만 저자의 증명은 마치 탐정이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우리가 중국 고대사 또한 면밀히 들여다보아야 할 이유를 알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건 중국의 모든 고대사가 한 집안의 핏줄로 이어진다는 다소 허황된 신화를 정설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중국 창조신화는 중국 고대의 모든 국가의 왕족 계보가 전부 단일 집안이다. 하-상-주-춘추전국시대의 대부분 왕가가 황제의 후손이며, 희(姬)성을 사용한다. 수천 년전 석기와 동기가 혼용되던 시기, 문자 체계가 완성되기 이전에 수천 년간 구전되던 신화를 어디까지 역사로 받아들일 것인가? 중국인 특유의 허세와 과장을 최근 중국정부가 마치 검증된 역사인냥 포장하고 유포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들의 주장에 대처하는 방식도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신화를 신화로만 볼 것인가, 신화를 역사로 인정하고 진실을 추적할 것인가. 그 기로에 서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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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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