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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를 나눈 타인입니다
글쓴이
손정연 저
팜파스
평균
별점9.7 (7)
obedence7
나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지금까지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살아 정서적 경제적으로 독립은 했다고 하지만 양가 부모님은 점점 늙어 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늙어 갈 것인데 언제 닥칠지는 모르지만 예상 가능한 여러가지 일들을 그냥 묵인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내 앞에 도착한 책이다.

작가는 나보다 조금 먼저 노인이 된 부모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정리한 책이고, 본인과 주변 지인들의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누며, 뜨거운 피를 나눈 사이지만 독립된 타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부모와 자녀에게 성숙한 삶을 방향을 제시하고 동시에 위로를 주기 위한 책이라고 말한다.

PART1은 인생의 은퇴자가 되어 상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모의 심리에 대한 글이다.

부모는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와 역할을 빼앗기는 것은 비참하지만 새로 맞이해야 하는 노년의 무대를 즐기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유한한 시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노화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깊어지고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우리는 살아온 시대가 다르다는 이유로 너무 당연하게 소외를 일삼고 있다.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노인도 보호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노부모들은 자녀들의 삶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결국 자기 비난이 되고 이 비난의 불씨가 불만이 되어 자녀들에게 향하게 된다. 이성적 타협점이 낮고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워하는 생물학적 특징인 사춘기의 뇌와 닮은 노년의 뇌를 통해 노부모도 두 번째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뇌뿐만 아니라 신체도 노화를 실감하면서 부정적 정서를 만들어 불안과 우울에 빠지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와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 나가는 것이나 함께 어울리는 것이 즐겁지 않고 스스로를 소외시키기도 한다.

자율성을 잃은 노부모와 함께 한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어 돌봄과 보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만일 배우자가 사별했거나 친구들과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면 자녀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또 공감받지 못한 상처의 경험이 있다면 특정 대상에 대한 집착을 더 커질 것이다.

PART2는 이중 부양으로 이미 지쳤지만 책임감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자녀의 심리에 대해 나와있다.

인간은 누구나 부모와 가족에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로 부모 자식 간 '효'를 강조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이는 자녀들이 여전히 '효' 의식에 따른 부모 부양의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노부모를 모른 척하는 것은 지독한 패륜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또 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사람들은 부양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보다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주변 가족에 대한 서운함 이 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가족 결속력의 핵심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한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잘 짜여진 씨실과 날실이 되어주는 것이고 초고령화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더 이상 부모 부양이 한 명의 책임이 아니라 공동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PART3은 부모 자녀 간 심리적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경계에 대한 것이다.

인간관계 속 사랑의 가치가 원하는 방식으로 교환되지 않을 때 피로 맺어진 부모 자식이지만 타인보다 못한 관계로 전략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자녀들은 그들의 경제적 수입이나 부를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자신의 것이라고 간주하지만 부모는 부모의 희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또는 타인의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정신을 지배하면서 조종하는 일종의 학대 행위인 가스라이팅이 부모 자녀 관계에서 흔히 일어나기도 한다.

자녀들은 부모가 더 지혜롭고 능력 있기를 원하고 부모는 자녀가 착한 아이로 옆에 있어주기를 원하지만 서로를 만족시킬 수 없는 관계이다.

특히 아들을 빼앗겼다는 서운한 감정을 며느리를 탓하고 사돈까지 탓하는 부정적 감정의 터널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족은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더욱 서로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 존재해야 하고 개인은 가족이면서 동시에 '나'라는 개인이기도 하다.

개인의 자율과 독립은 보장하되 함께 협력해야 할 때 돕는 것이 '피를 나눈 가족'인 것이다. 과도하게 개입하고 간섭하는 것은 오히려 가족의 건강한 기능을 파괴한다.

PART4는 차가운 타인이기보다 따뜻한 타인이 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관계를 위한 3가지 제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모는 노년기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재평가하고 해석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수용하고 남은 시간을 업적 달성이나 성취에 목적을 두기보다 현재 삶에서 느끼는 정서적 만족과 정서적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주장을 하되 상대방의 인격과 권리를 동시에 존중해주는 언어와 행동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녀는 몸 밖에 있는 심장으로 보모는 두 개의 심장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서로 간에 경계가 모호해지거나 무너지면 친밀한 관계가 심리적 정신적 고통이 만들어지는 원인이 된다.

결국 독립은 누구에게 의존해서가 아닌 스스로 해야 하는 가장 최고의 발달 과업이 된다. 그러니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만들고 자기 역할을 스스로에게 자각시키고 이를 자신의 행동으로 이끌어 내어 인생은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나의 것'임을 알고 기억해야 한다.

자녀 양육도 부모 부양도 어느 것 하나 자유롭지 못하지만 계속 공부하고 준비하고 지혜롭게 잘 해결하고 있는 좋은 케이스를 접하다 보면 100점짜리 답안지는 아니더라도 서로에게 고통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힘이 되어 주고 기쁨이 되어 줄 수 있는 '피를 나눈 따뜻한 타인'인 가족으로 살 수 있을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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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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