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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zak
- 작성일
- 2022.5.5
전쟁일기
- 글쓴이
- 올가 그레벤니크 저/정소은 역
이야기장수
책이란 것은 구입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재화지만, 이 책만큼은 꼭 사서 읽으시길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전쟁일기>의 인세는 아이들과 함께 불가리에서 임시 난민으로 거주하고 있는 올가 작가에게 바로 전달되고 번역료 전액과 출판사 수익 일부는 작가가 추천한 기관인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되기 때문입니다.
??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간된 <전쟁일기>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지하 생활을 거쳐 탈출하기까지 올가 그레벤니크 가족이 실제 겪은 상황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일기다. 우크라이나에서 출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작가의 다이어리 실물 사진을 그대로 받아 한국어로 먼저 출간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지명은 러시아어 발음으로 쓰되, 괄호 안에 우크라이나어 발음이 병기되어 있다. 모국어가 러시아어인 작가의 뜻에 따른 것임을 알고 보면 좋을 것 같다.
1986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태어난 올가 그레벤니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그림책 작가다. 화려한 색감과 환상적인 그림체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그녀가 삽화를 그린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정도로 촉망받은 작가.
"전쟁 전 우리 삶은 마치 작은 정원과 같았다. 그 정원에서 자라는 모든 꽃들은 각자의 자리가 있었고, 꽃 피우는 정확한 계절이 있었다. 사랑으로 가득했던 우리 정원은 날이 가면 갈수록 풍성하게 자랐다. 아이들은 음악, 미술, 무용 등 예술을 배웠으며, 남편과 나는 차례대로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며 뒷받침을 했다." -6p
작지만 소중했던 그녀의 정원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철저하게 망가졌다.
?? 정말 얇은 책인데 읽는 동안 눈물을 몇 번이나 훔쳐냈는지 모른다. 올가는 폭격 첫날, 아이들과 자신의 팔에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적었다. 뿔뿔이 흩어지게 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혹시나 사망할 경우, 식별을 위해서였음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아이가 왜 적는 거냐고 물을 때 놀이 중이라고 안심시키면서 눈물을 삼키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전쟁 9일째 맞이한 첫번째 이별과 곧바로 찾아온 두번째 이별까지... 이 기약 없는 이별이 올가 가족만의 것이 아님을 알기에 마음에 무거운 납덩이가 가득찼다. 이놈의 전쟁은 얼마나 더 많은 삶을 무너뜨려야 끝날 것인가.
"내가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전쟁 그만!'이라고 외치기 위해서다. 전쟁에는 승리자가 없다. 오로지 피, 파산,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속의 커다란 구멍만 남는다. (중략) 전쟁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 전쟁은 나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지금 나는 국적과 민족을 불문하고 나를 도와주는 이들을 만난다. 이사람들에게는 '힘'이 있다. 전쟁은 끝날 것이고, 힘 센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14~15P
진심으로 바란다. 이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 소중한 사람들이 무사히 재회하길.
세상의 모든 올가가 힘내 살아남기를…??
??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간된 <전쟁일기>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지하 생활을 거쳐 탈출하기까지 올가 그레벤니크 가족이 실제 겪은 상황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일기다. 우크라이나에서 출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작가의 다이어리 실물 사진을 그대로 받아 한국어로 먼저 출간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지명은 러시아어 발음으로 쓰되, 괄호 안에 우크라이나어 발음이 병기되어 있다. 모국어가 러시아어인 작가의 뜻에 따른 것임을 알고 보면 좋을 것 같다.
1986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태어난 올가 그레벤니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그림책 작가다. 화려한 색감과 환상적인 그림체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그녀가 삽화를 그린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정도로 촉망받은 작가.
"전쟁 전 우리 삶은 마치 작은 정원과 같았다. 그 정원에서 자라는 모든 꽃들은 각자의 자리가 있었고, 꽃 피우는 정확한 계절이 있었다. 사랑으로 가득했던 우리 정원은 날이 가면 갈수록 풍성하게 자랐다. 아이들은 음악, 미술, 무용 등 예술을 배웠으며, 남편과 나는 차례대로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며 뒷받침을 했다." -6p
작지만 소중했던 그녀의 정원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철저하게 망가졌다.
?? 정말 얇은 책인데 읽는 동안 눈물을 몇 번이나 훔쳐냈는지 모른다. 올가는 폭격 첫날, 아이들과 자신의 팔에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적었다. 뿔뿔이 흩어지게 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혹시나 사망할 경우, 식별을 위해서였음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아이가 왜 적는 거냐고 물을 때 놀이 중이라고 안심시키면서 눈물을 삼키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전쟁 9일째 맞이한 첫번째 이별과 곧바로 찾아온 두번째 이별까지... 이 기약 없는 이별이 올가 가족만의 것이 아님을 알기에 마음에 무거운 납덩이가 가득찼다. 이놈의 전쟁은 얼마나 더 많은 삶을 무너뜨려야 끝날 것인가.
"내가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전쟁 그만!'이라고 외치기 위해서다. 전쟁에는 승리자가 없다. 오로지 피, 파산,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속의 커다란 구멍만 남는다. (중략) 전쟁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 전쟁은 나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지금 나는 국적과 민족을 불문하고 나를 도와주는 이들을 만난다. 이사람들에게는 '힘'이 있다. 전쟁은 끝날 것이고, 힘 센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14~15P
진심으로 바란다. 이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 소중한 사람들이 무사히 재회하길.
세상의 모든 올가가 힘내 살아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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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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