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518
  1. 셀수없는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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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쓰는 기분
글쓴이
박연준 저
현암사
평균
별점9.4 (19)
ne518

    

 



 



 



 나는 읽을 때 묶여 있다가 쓸 때 해방된다.



 



 진정한 자유는 ‘창작 행위’에 있다.  (125쪽)



 



 



 책 제목인 ‘쓰는 기분’은 어떤 걸까. 나도 책을 보고 쓰거나 그냥 쓰기도 하지만 쓰는 기분이 뭔지 잘 모르겠어. 맨 앞에 쓴 것 같은 걸까. 책을 읽을 때 묶였던 마음이 쓰면 풀려나는 거. 그 말 맞는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읽을 때도 재미있어. 아니 다 즐거운 건 아니지만. 하나도 모르는 걸 볼 때는 정말 답답해. 아는 게 하나도 없네 하는 생각도 들고. 모르면 알 때까지 보라고도 하는데, 내가 그런 건 해 본 적이 없군. 그때는 몰랐다가 시간이 흐르고 문득 그때 그건 그거였구나 깨닫기도 해. 난 그런 걸 더 좋아하는가 봐. 모르면 그냥 두고 언젠가 알면 좋고 모르면 마는 거지. 이건 글쓰기에 안 좋은 걸지도 모르겠어.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야 쓴다고 하니. 알고 싶어하는 마음 하니, 과학이 생각나는군.



 



 자신이 늘 생각하고 알고 싶어서 소설을 쓴다는 소설가도 있군. 나도 알고 싶은 거 없지 않아. ‘마음’. 마음을 알아서 뭐 할 건데 하면 대답할 말은 없어. 내 마음도 잘 모르겠고 다른 사람 마음은 더 모르겠어.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더군. 사람 마음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할까.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한 것 같기도 해. 그런 마음을 쓰면 조금 알 수 있을까. 난 써도 있는 그대로 쓰는군. 은유는 없어. 그런 거 생각하고 쓴 적 있는데. 그건 쓰려고 하기보다 저절로 나오게 해야 할지도. 은유는 어쩐지 폼잡는 것 같기도 해.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니 그런 거 보면 그리 좋아하지 않는가 봐. 그걸 쓴 사람은 그런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난 유머도 없어. 재미없는 사람이야. 많은 사람은 말 재미있게 하는 사람 좋아하잖아. 그렇다고 억지로 웃기고 싶지는 않아. 난 나대로 쓸래. 이런 고집 안 좋을까.



 



 몇해 동안 쓰기는 했지만 발전은 별로 없어. 글은 많이 써 봐야 안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겠어. 이 책 《쓰는 기분》에서는 시를 중심으로 말해. 이걸 쓴 사람이 시인이거든. 시집은 못 봤어. 시는 학교 다닐 때 국어 글짓기 시간에 처음 써 봤던 것 같아. 시를 잘 모르고 썼지. 지금도 잘 몰라. 앞으로도 잘 모를 것 같아. 그런데도 시 같지 않은 시를 쓰겠지. 얼마전에 정여울 책 《끝까지 쓰는 용기》를 보고 앞으로는 책 좀 잘 봐야지 했는데, 그건 생각만 하고 만 것 같아. 이렇게 말하면 그대로 될지도 모를 텐데. 잘 안 되어도 책을 잘 보고 쓰려는 생각은 갖고 있는 게 좋겠지. 비록 정여울 만큼 애써서 쓰지 못한다 해도. 이건 게을러서 그렇겠지. 아니 게으른 것도 있지만 난 그렇게 괜찮고 놀라운 생각 못해. 아주 가끔 할 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이라도 하면 좋겠군.



 



 



 어떤 일을 오랜 시간 한 사람, 그 일만을 줄곧 생각하는 사람은 그 일이 삶이 됩니다. 열렬히 써본 사람, 쓰는 재미를 알게 된 사람은 결코 ‘읽는 사람’으로만 머무르려 하지 않을 거예요. 시인이나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그는 ‘쓰는 사람’으로 살게 될 거예요.  (213쪽)



 



 



 시를 쓰려는 사람한테 하는 말도 있지만, 그냥 쓰는 사람한테 하는 말도 있군. ‘열렬히 써본 사람’이라는 말은 조금 찔리는군. 난 그렇게 열렬히 써 보지 않았어. 잘 못 써도 쓰는 재미는 조금 알기도 해. 쓰는 재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려워. 이런 물음에 대답이 술술 나와야 할지도 모를 텐데. 쓰는 재미는 뭘까. 쓰기 전에는 쓸 게 하나도 없어도 쓰다보면 쓸 게 조금씩 떠오르기도 해. 많지는 않지만. 잘 몰랐던 걸 알게 되기도 하고, 생각도 조금 정리되는 것 같아. 다른 것도 좀 정리하면 좋을 텐데. 쓰는 재미를 조금 안다고 말했는데, 내가 아는 건 아주 조금인 듯해. 더 알려면 쓰기말고 할 게 없겠지.



 



 난 작가와 시인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나도 ‘쓰는 사람’이고 싶어. 많은 사람이 쓰는 사람이면 괜찮지 않을까. 안 좋은 생각으로 흐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쓰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할 때가 더 많더라고. 어떤 사람도 많은 사람이 쓰기를 바라던데.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얼핏 들은 거야. 그런 건 적어둬야 하는데, 난 늘 지나고 나서 적어둘걸 하는군. 적어두기 잘 안 해. 마음에 담아두기로 할게. 마음에 정확하게 담아두지 못하면서 이런 말을 했군. 들은 거 잘 기억하지 못하면 또 어때. 내가 이렇다니까. 그래도 쓰는 사람으로 살까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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