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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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은 사람
글쓴이
최갑수 저
얼론북
평균
별점9 (14)
오세롱이

내가 최갑수 작가님 책을 본 것도 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한창 사는게 뭔가.. 헛헛할 때 (딴에는 서른앓이를 심하게 했던 지라...)



그때 읽었던 [잘 지내나요, 내인생]이 너무 좋았다.



가볍기만 했던 내 마음과 내 고민에 무게감 있게 자리잡아준 글들이 너무 좋았다.



흔한 위로의 글이 아닌, 이미 서른을 보낸 선배가 손을 내밀어 주는 느낌이었다.



그 후, 팬이 되었다.







이번 책 [어제보다 나은 사람]은 여태의 책과는 달랐다.



여행작가가 천직인 듯 한.. 여행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작가님의 글과 사진과 진심이..



얼마나 치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글이 좋고 사진이 좋은데... 엉겹결에 여행작가가 됐다고 했다.



시인을 꿈꾸며 운전도 못하는 한 남자는... 여행작가의 인생을 시작한다. 운전 연습을 하고, 카메라를 사서 '사진 잘 찍는 법' 수업도 듣는다. 귀엽고 성실한 어린 작가님의 모습이었다.





지도교수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최갑수 작가님은 준비된 자였고, 그 기회는 점점 커졌나보다.











프리워커로 20년을 살아오신 작가님이 말하는 "일" 이란~



첫 직장으로 입사한 이 회사에서 14년차로 일하고 있는 나는 요즘 "일"과 "인생"에 있어 참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다니는 이 만 13년 그리고 절반... 그동안 참 많은 구조조정이 있었고, 나는 살아남았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강자' 라고 배웠지만, 꽤 씁쓸~하다.



이러고 있는 통에 작가님이 생각하는 "일"은 참 치열했다. 또 나의 고민과 생각은 가볍기만 했다.






일은 의욕과 열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일은 계획과 회의, 임기응변, 체력, 이메일,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통해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 최갑수




정말... 맞는말이다.



일은 한다기보다 해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버텨내고, 이겨내고, 해냈을 때 일이 마무리 되는 것 같다.



나는 일을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하면 칭찬받아야 한다. 무조건!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탄탄히 잡는다. (마음의 준비가 오래걸림)



회의를 진행하면, 잘하는 편이다. 회의록도 잘 쓰고, 짧게 잘 한다. 임기응변? 이건 기가 찬다. 팀장이 얄미워 할 정도다. 체력? 말해뭐해... 남자직원이 밤 새면, 나도 밤 샌다. "여직원이니까... 여직원이라서..." 이소리 들어본 적 없다. 이메일, 어디든 <1> 떠있는 꼴을 못본다. 바로바로 답장한다. 수정과 보완! 부족한 부분은 재빨리 시인하고 추가하고 보완한다. 난 흔히 말하는 "일머리 좋은" 사람이다. 암만봐도 <임기응변>이 그 중 최고다.






즐거우면 일이 아닙니다. (중략)



직장은 기본적으로 피곤한 곳이라는 것을요. 네, 직장은 힘든 곳입니다. 그것도 아주 힘듭니다. 그래서 돈을 주는 겁니다. 직장이 즐겁고 신나는 곳이라면 여러분이 돈을 내고 다녀야하지 않을까요?



어제보다 나은 사람, 최갑수




그러게요.... 돈을 받는데 즐거움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정말 힘든 것임을 압니다.



어느정도 아는 부분인데, 작가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너무 웃겼다.



뭔가 이제 작가님과 같이 늙어갈 수 있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술 잔을 기울일 상대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하며 늙어간다는게 괜히 반갑고 좋았다.



나의 글도 작가님 처럼 무게감 있어지면 좋겠다. 서서히라도...ㅎ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리지만, 프로는 정해진 시간에 책상 앞으로 갑니다. 가서 그냥 쓰는 겁니다. 성실하게, 끈기있게 일을 하는 거죠. 저를 글 쓰게 하는 것은 영감이 아니라 마감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 최갑수




언젠가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작가님의 책 중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라는 감성돋는 제목이 있는데, 작가님에겐 [우리는 출장 아니면 마감이겠지] 로 쓰인다고...헛헛헛



내가 점심을 먹고? 자기 전에? 평안하게 읽어내린 모든 문장을 작가님은 사력을 다해 마감일을 맞추며 썼을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편했나? 괜히 죄송스러워졌다.



* 엄마가 엄청 어렵게 만든 요리를 순삭했을 때 드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생각났다.



그저 여행이 좋았고,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여행지에서의 생각과 사진과 그 모든 느낌이 좋아서 작가님을 좋아했는데... 최갑수작가님은 이 모든 글을 고민하고 또 잠 못 자며 썼다는 게 이 책에서 날 너무 울컥하게 했다.









몇 해 전, 작가님 전시회에서 했던 작가님 말이 생각났다.



저는 여러분 글을 잘 쓰고, 사진을 잘 찍는다고 자신합니다. 왜냐하면,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사진을 찍거든요.



우리 작가님은 대우받기 충분한 여행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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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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