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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분 영어 필사의 힘
글쓴이
위혜정 저
더블엔
평균
별점8.8 (17)
blue396





 



지금은 유치원부터 영어조기교육을 한다고 난리지만, 내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시기는 중학교 입학 이후다.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암울한 일이 벌어졌고 그 와중에 알파벳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첫 영어수업을 맞이했다.



 



하필이면 강남 8학군의 교육열이 뜨거운 학교인지라 반아이들은 영어를 어느 정도 배우고 와서 나만 빼고 다 아는 것 같았다.



 



혼자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피가 차갑게 식고 소름이 끼치면서 식은 땀이 나더니 귀가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끔찍한 50분이었다. 그리고 영어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렇게 영어와의 첫만남은 재미있고 흥미롭기보다는 공포 그 자체였다.



 



그 이후에 겨우 쫓아가기는 했지만, 오직 성적을 위한 영어공부만 했다.



 



유럽배낭여행을 갔을 때 내 영어실력이 얼마나 형편없고 허접한 지 절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첫 영어수업시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제는 영어와 다른 만남을 가지고 싶어 고심하던 중에 [아침 10분 영어필사의 힘]을 발견하고 '바로 이거야'라고 느꼈다.



 



저자는 직접 영어 필사를 경험을 통해 느꼈던 것을 프롤로그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영어 소설 필사를 통해 눈에서 머리로 잠시 머무는 듯하다 휘발되어버리는 읽기의 과정에 변화가 찾아들었다. 활자 속에 녹아든 삶의 언어들이 천천히 마음에 찍혔다. 본문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그냥 지나쳤던 단어나 부호가 눈에 들어오고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문장과 장면들, 주옥같은 표현들이 건져진다. 밑줄을 긋고 맴도는 여운에 잠겨 종이에 또박또박 문장을 옮긴다. 다양한 어휘와 표현, 명칭, 문화적 코드 등의 생소함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검색을 곁들이다 보면 공감과 이해의 깊이가 더해진다. 속도는 느리지만 눈으로 후루룩 읽고 넘기던 텍스트가 손끝을 타고 머리와 가슴에 머무는 필사의 과정은 깊이 있는 읽기와 글쓰기의 연결고리가 된다. 글 속에 꿈틀대는 수많은 메시지들이 나의 생각과 만나고 이를 통해 광활한 정신의 공간 속에 의미있는 점들이 찍히고 연결되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p.5]



 



총 3파트에 33개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필사할 수 있는 메인도서 32권, 함께 읽으면 좋은 책 53권을 소개해주고 명언과 명시도 수록되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각 키워드마다 필사할 한 장짜리 영문이 있고, 반대편에는 필사용 페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키워드와 관련된 저자의 가족과 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짧은 에세이가 이어진다.



 



33개의 키워드 중에서 3개의 키워드를 선택했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



 



하나. '행복Happiness_일상이 배달하는 특별한 선물'이다.



 





 



[근사한 날은 특별한 이벤트에 끼워 넣는 날이 아니다. 그저 별일 없이 채워지는 매일의 일상, 소소해서 더 특별하다. 빛깔이 강하면 덧칠조차 할 수 없지만 은은한 일상은 다른 색깔과 더해질 수 있다. p.21]



 



나는 매일매일 무탈하게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늘 감사한다.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간다.



 



오늘의 사소한 행복은 이렇다.



 



솜사탕에서 쭉쭉 뽑아나온 듯한 실같은 하얀 구름이 푸른 하늘에 펼쳐져 있었고, 베란다에서 키우는 라벤더가 꽃송이를 더 치웠고 물을 주니 은은한 향기가 참 좋았다.



 



점심으로는 육육데이에 구매한 투풀소고기를 굽고, 로제파스타에 1865 와인을 곁들였다.



 



이만하면 멋진 하루다.



 



**



 



둘. '성실Diligence_오늘을 내딛는 한 걸음'



 







 



중년에 이르러 새로운 분야에서 한발한발 나아가는 나를 위한 필사였다.



 



예전에 산에 가면 "정상 얼마나 남았어요?"라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에게 물으면 대답은 똑같았다. "조금만 가면 되요."



 



한때는 사람들이 왜 그리 솔직하지 못한가 씩씩거렸지만, 나도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이들이 물으면 똑같이 대답했다. 조금만 가면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힘내라고 응원했다. 정상에서 맛보는 성취감과 멋진 풍광, 시원한 바람에 땀이 식는 상쾌함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했다.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어느덧 정상에 도착한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좀더 높은 곳에 도전하게 된다.



 



이 챕터에서는 저자가 뒤늦게 영어교사가 되고 싶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 공부하고 임용고시에 합격하기까지의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특히 여기서 소개해주는 시 한편이 인상적이었다. 시가 두 페이지로 나뉘어 있어서 손글씨로 썼다.



 







 







 



나는 일에서 행복하지 않았기에 상황을 바꿨다. 다들 말렸다. 나도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는 것이 불안하고 두려웠다.



 



하지만 정말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죽어가는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나를 살려야만 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것이라 재미있다.



 



그런데 요즘 다른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 있다.



 



소심하고 겁많은 내가 '시작도 하기 전에 계획을 포기하려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 또한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라니, 좀더 분발해야하나 싶다.



 



***



 



셋, '용기Courage_지류에서 바다로! 도약의 마중물'



 





 



좀더 도전하는 삶을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작은 게에게 완전 감정이입이 됐다. 망망대해로 나아가기가 두려웠던 작은 게! 하필이면 내 별자리가 게자리라 더 그랬다.



 



지금 내게는 '용기'가 필요하다.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내게 "I think you can go anywhere"는 주문같다.



 



덧붙여 저자가 이빨을 처음 뽑는 어린 아들을 응원하기 하는 글을 인용하고자 한다.



 



[아들아, 돌파하는 용기, 그 내공을 차근차근 다져가자. 용기를 내야 할 때, 과감해질 수 있는 밑거름이 차곡차곡 쌓이기를 바란다. 처음 한 번이 어려울 뿐이다. 일단 연료가 공급되면 사방을 질주하며 달리는 자동차처럼 닿는 길과 세상 풍경은 확장된단다. 기회비용으로 날리기 아까운 만큼의 넓이와 깊이의 세계를 마음껏 움켜잡아 가슴에 넣으면, 나에게 펼쳐질 나도 모르는 그 미지의 세계를 엄마는 한껏 응원한단다.



 



“You are braver than you believe, smarter than you seem, and stronger than you think”



 



“너는 네가 믿는 것보다 더 용감하고, 네가 보이는 것보다 더 똑똑하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해” _곰돌이 푸 p.221]



 



저자처럼 어린아들을 양육하는 독자들은 공감되는 부분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나는 나를 응원한다.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경험과 풍광을 통해 영감을 얻고 글을 쓰는 것이 목표다. 언젠가는 낯선 도시에서 살아보고도 싶다.



 



****



 



영어와 나의 첫 만남은 썩 좋지 않았다. 그렇다면 두 번째 만남은 좀더 좋아질 여지가 크다.



 



매일매일 좋은 문장을 통해 10분씩 만난다면 영어와도 친해질 수 있겠다 싶다.



 



그 시작을 [아침 10분 영어 필사의 힘]이 확실하게 도와줄 것이다.



 



일단 [아침 10분 영어 필사의 힘]을 완료하면 이 책에서 추천해주는 영어 원서 85권 중에 동화책처럼 쉬운 것부터 필사를 하려고 한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서둘지 않고 가보련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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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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