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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글쓴이
게오르크 뷔히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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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별점9.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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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명한 작가가 죽고나면 그 사후에 그 작가를 기념해서 '전집'이 나오곤 한다. 소설가뿐 아니라 비평가나 시인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품 활동을 오래 하고, 천수를 누리고 간 작가들의 경우는 '전집'이 열 권이 넘는 '한 질'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게오르크 뷔히너의 전 작품은 달랑 이 한 권으로 정리가 된다. 채 400쪽이 안 되는 이 책 한 권에 그가 살아생전 쓴 모든 작품들이 실려 있는 것이다. 대단히 과작을 한 작가가 아니라면 젊어서 죽은 작가라는 걸 짐작할 수 있는데, 게오르크 뷔히너 같은 경우는 후자이다. 천재적 재능으로 살아생전 일곱 편의 작품을 쓴 뷔히너는 스물세 살에 티푸스에 걸려 요절하고 만다. 안타깝게도 살아생전 그는 시대와 불화했고, 그의 작품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도 못했지만, 짧은 생애동안 불타는 혁명가였던 그는 다방면에 걸쳐 번뜩이고 빛나는 작품들을 창작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그의 사후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이긴 하지만, 결국 그 진가를 인정받아 현재는 독일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그의 작품은 「당통의 죽음」과 「보이체크」인데, 이 두 작품이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둘 다 극작품으로 각각 1902년, 1913년에 초연이 펼쳐졌다.



 



「당통의 죽음」



 



1835년에 쓰여진 이 극작품은 뷔히너가 불과 한 달만에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18세기 말에 발발한 프랑스혁멱을 배경으로 하는데, 왕정의 불합리성, 신분제 사회의 불평등, 빈부격차, 경제적 어려움 등에 기인한 프랑스혁명이 시간이 갈수록 변질되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이것이누구를 위한 혁명이고 무엇을 위한 혁명인지를 자문한다.



참고로 '당통'은 로베스피에르와 함께 프랑스혁명을 주도한 혁명 지도자로, 프랑스 제1공화국을 건설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던 인사이다. 작품은 당통과 로베스피에르의 갈등에 집중한다. 종국에 공포정치로 흘러가는 로베스피에르의 입장에서 볼 때 개인적 삶을 존중하고 개별적 행복을 찾고자 하는 당통은 부도덕하고 반혁명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당통 역시 혁명이 무자비한 공포 정치로 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결국 혁명 동지였던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결국 극은 당통의 죽음으로 끝나지만, 역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듯 로베스피에르 역시 결국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고 만다.



뷔히너가 당통의 죽음을 통해(혹은 그 과정)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혁명의 허망함이다.



 



「보이체크」



 



1836년에 집필된 이 작품 역시 불과 석달 동안 쓴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 작품은 초고 형태의 미완성 희곡으로, 뷔히너 사후에 발견된 것을 여러 편집자들의 정밀한 분석을 거쳐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참고로 '보이체크'는 실존 인물로, 과부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공개처형된 인물이다.



여덟 살에 어머니를 잃은 보이체크는 일자리를 구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전쟁통에 아버지마저 죽으면서 용병 부대를 전전하다 프로이센 군대를 마지막으로 군 생황을 마감하고 라이프치히로 돌아와 과부 우스트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보이체크가 세들어 살던 집주인의 의붓딸이었다. 둘은 연인사이가 되지만, 우스트가 라이프치히의 다른 군인들을 사귀자 이에 분노한 보이체크가 그녀를 칼로 찔러 살해한다. 당시 그의 사례는 법학계와 법의학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파장을 끼쳤는데, 그가 정신이상자인지 여부, 유전적 요인과 사회적 조건이 범죄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뷔히너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개인의 운명을 결정하는 사회적, 역사적 결정론과 자기 소외를 다룬 「보이체크」를 집필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비천한 계층 출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독일 최초의 비극으로, 보이체크가 반쯤 미쳐서 저지른 살인은 경제적, 정신적으로 착취당한 개인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 뷔히너의 판단이다. 즉, 개인의 잘못이나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의해 보이체크의 비극적 운명이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뷔히너의 유일한 희극 작품은 「레옹스와 레나」, 뷔히너 사후에 발견된 소설인 「렌츠」, 나폴레옹 해방 전쟁 이후 독일에서 발행된 가장 탁월하고 중요한 정치 선전물로 평가되는 「헤센 지방의 전령」, 뷔히너의 생애 마지막 2년 동안 자연과학과 철학적 고찰을 총망라한 강연 원고(참고로 그는 1836년 잉어의 신경계 연구로 취리히 대학교 철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로, 자신의 철학적 입장을 뇌신경의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풀어낸 「뇌신경에 관한 시범 강연」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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