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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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6.24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
- 글쓴이
- 남원상 저
서해문집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
안도현 시인의 이 짤막한 시 두줄은.. 우리의 현대사를 응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시에서 삼겹살과 소주가 의미하는게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 의미를 잘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근대와 현대... 망국과 광복, 내전,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로 대표되는 이 과정은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피와 땀으로 우리는 비틀비틀.. 이 가시밭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주어졌던 것은 바로 저 삼겹살과 소주 한잔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음식과 술을 무시할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그 중.. 소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잘 살게 되면서 무시당하는 술이 바로 녹색병의 소주입니다.
우아하고 품격있어 보이는 와인이나 귀족같은 위스키나 브랜디가 고급주 시장을 가져가고
좋은 시절에 무시당하는 조강지처 같아 보이는 소주입니다.
그렇지만 이 소주에게는 얽힌 이야기가 많습니다.
서민의 술이 된 소주이지만 그 태생은 귀족이었고 비싼 술이었습니다.
곡주인 막걸리를 증류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소주였고 그 과정상 절대 쌀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주가 서민의 술이 된 것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제의 잔재이기도 하면서 정부와 기업의 욕심도 있지만 값싼 술을 찾는 수요도 얽혀 있습니다.
그 과정이 바로 우리의 현대사입니다.
지금의 소주는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기류가 이 책에는 반영이 덜 되어 있기는 합니다.
근래에 한국의 주류계는 급격한 흐름의 변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문화의 부흥 차원서 시작된 지역맥주와 펍의 부활을 움직임이 점점 파생되어 커져간 유럽쪽과 다르게
한국은 지역 전통주의 부흥(맥주, 전통주)과 위스키같은 수입술의 토착화, 소주의 고급화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을 바라고 언제가 올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무척 놀랍고 흥분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부분은 다른 책을 통해서 소개할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 책에서는 우리 소주와 문화의 변천사를 알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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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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