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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lormoon
- 작성일
- 2022.6.26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 글쓴이
- 폴 오스터 저
열린책들
김석희. 민승남. 이종인.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소설가, 에세이스트, 시인,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부커 상 최종 후보, 정치적인 목소리를 꾸준히 내 온 작가, 세계 40여 개 국 작품 번역 등 그를 수식하는 용어들은 많다.....
이 책은 그가 1969년부터 2020년까지 써온 에세이, 칼럼, 서문, 비평 마흔다섯 편을 실었다. 그의 작품은 소설로만 접했기에 이런 산문집의 출간은 정말 반가웠다. 책 제목인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는 그가 아스투리아스 왕자 문학상 수상때 소감 연설문이라고 한다. 낯선 사람은 독자, 말 거는 사람은 작가일 것이다. 과연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걸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돈키호테와 라스콜리노프라고 한다. 공감한다^^ 내게도 돈키호테는 특별하다. 돈키호테는 작품으로 읽기 전에는 뭐 대수롭지 않았는데 열린책들의 《돈키호테》1, 2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 속 인물? 글쎄 좋아하는 인물보다는 공감 가는 인물이 있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속 주인공 요조, 도스토옙스키 소설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주인공 지하생활자다^^ 두 사람 다 호불호가 강한 인물인데 ... 이 둘을 섞어놓은 저 어딘가쯤 진실한 내가 있을 것 같다. 두렵고, 때론 허세 부리고, 안이한 생활에 안식하기도 하고, 혼자 있고 싶어 하면서 한없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내가....
문학 만찬회를 열어서 세 명의 작가를 초대한다면 폴 오스터는 디킨스, 도스토옙스키와 호손을 초대한다고 한다. 대찬성~~!!!!!!!!!!!! 그런데 세 작가는 정말 각자 개성이 넘 강해서 모임이 될지는 의문....^^
말에 대한 믿음을 나는 고전주의라 부른다. 말에 대한 의심은 낭만주의라 부른다. 고전주의자는 미래를 믿는다. 낭만주의자는 자신이 실망하게 될 것이고 자신의 욕망은 결코 실현되지 못할 것임을 안다. 그는 세상이 말로 표현될 수 없으며 말의 손길이 미치니 못하는 곳에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p14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는 이는 폴 오스터 밖에 없을 것같다.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폴 오스터의 개인사는 참 안타깝다. 아들 대니얼(44)가 약물중독으로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었으며 그 전해에 대니얼은 자신의 딸 루비(생후 10개월)의 사망에 2급 살인 혐의로 구속되었었다. 세계적인 작가의 아들이 이렇게 약물중독이라니 참 인생은 알 수 없는 거구나 느꼈다. 참척의 아픔이라했던가? 지금 그 누구보다 가장 아픈 사람은 작가 폴 오스터가 아닐까 감히 감히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작가는 계속 글을 쓴다. 죽을 때까지 작가로써 짊어진 십자가랄까? 참 가혹한 십자가인 것 같다.
이 책의 명문장들은 앞으로 필사하며 천천히 더 읽어볼 생각이다. 폴 오스터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그의 소설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나는 누구에게 말을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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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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