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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부모
글쓴이
셰팔리 차바리 저
나무의마음
평균
별점9.8 (60)
moonii76



 



오랜만에 책을 선물로 받았다.  친구가 본인이 필요해서 사서 읽었는데 너무 감명 깊게 읽었다며 나 주려고 한 권 더 샀단다.



그림책 같은 표지, 깨어있는 부모라는 제목 아래 내 안의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라고 붙여진 부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2, 6 두 아이를 키우는 내게 웬 육아서? 했던 게 솔직한 마음이다. 초등저학년 때까지 육아서를 보고, 그 이후로는 진로와 학습과 관련한 각종 자녀 교육서를 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하지만, 1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만 읽었을 때 든,  생각내가 참 오만했구나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 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수많은 부모와 교사, 임상심리학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21세기 신개념 양육의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임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뉴 욕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저자 셰팔리 차바리 박사는 서양의 심리학에 어린 시절 접한 동양의 마음챙김을 접목해 부모와 아이 모두 성장하고 치유받을 수 있으며, 내면에 잠재된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깨어있는 양육법을 제안한다. 현대인 중에서도 특히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 마음챙김깨어있음이 꼭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과 상담 사례, 과학적 근거는 오프라 윈프리 쇼TED 강연에서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저자의 약력만 봐도 너무 유명한 분이었다. 그동안 이런 저자의 이름 한번 들어보지 못했다니, 내가 그동안 너무 게을렀나, 무심했나 그것도 아니면 오은영 박사님의 말씀만 귀담아들었나.



책을 펼치기 전, 저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먼저 TED 강의를 찾아보았다. (저자의 목소리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책을 읽을 때, 저자의 목소리가 음성지원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설령, 영어로 말하는 외국 저자라 하더라도)



11분간의 짧은 영상만으로도 아이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목차 다음의 서문을 보고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부모와 아이 관계에서 우리 안의 잠재력을 키워줄 깨어있는 마음이 가진 중요성을, 대중적인 언어로 쉽게 설명했다고 책을 소개하며 서문을 열어주신 분은 바로 달라이 라마.



서문과 저자의 이력에도 알 수 있듯, 책을 덮고 나자, 한 권의 양육서를 읽었다기보다 동양의 철학과 서양의 심리학을 엮어 내 자신과 마주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느낌이 훨씬 강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바꾸기 위함이 아니라 부모인 내가 왜 그런 말을 하고 행동 하게 되는지 마음을 헤아리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저자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이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라고 했다. 



'이제 아이들도 중학생이 됐으니 양육서는 그만 봐도 되겠지!’'하던 내 안일한 마음을 지구 저편의 저자가 꿰뚫어 보고 있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나의 오래된 습관과 낡은 패턴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받아들이는 여정이다. 한층 더 깨어있는 부모로 발전할 수 있는 그 어마어마한 기회는 나를 늘 겸손하게 만든다.”



오래된 낡은 습관을 버리고 한층 더 깨어있는 부모로 나아간다는데 영화 두 편정도 볼 시간을 할애하는게 뭔 대수랴 싶었다.



이 책은 소설책 읽듯 읽어나가면 영화 두 편 정도 볼 시간이면 다 읽을 순 있다. 하지만 그렇게는 안 되더라. 한 장 한 장 읽어나갈 때마다 내 지난날의 과오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와 자식과의 관계만이 아니다. 몇십 년 전의 어린 나와 부모님과의 관계 그리고 서로 오가던 말들과 행동들이 먼저 떠올랐다. 그 시절엔 모든 부모님이 그랬고,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며 이해하자고 넘어갔던 일들이 나와 내 아이간에 오갔던 말과 행동들과 함께 오버랩되며 펼쳐졌다.



내 안의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라는 부제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곪았던 내 안의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그저 덮어두었던 탓에, 사람들과의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고름이 되어 불쑥불쑥 나올 때가 있다. 기억을 조금만 더듬어 봐도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내 상처를 마주하지 않아 내 속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그대로 반사되어 상대에게로 향했다.



여러 육아서를 읽으며 일방적인 말투나 언행을 고쳐보려고, I message로 바꿔도 보고, 아이와의 소통이 중요하대서, 내 말을 줄이고 듣는 귀를 늘려도 보았다. 아이의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말에 아이가 직접 선택하게 하고 결정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선택지가 아예 하나라면 그동안 그렇게 멀리 돌아오지 않았을 텐데 양육에 관한 한 해답은 많아도 너무 많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덕분에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이다.



잘못된 언행과 행동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틀에서 생각해보자면, 내 안의 상처를 치료하고, 부모로서 내 사명, 내 양육 철학에 대한 고민이 먼저였어야 했다. 매일 아이를 대할 때 이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는 그다음이다.



아이와 소통하려 내 말을 줄이고 듣는 귀를 늘리는 게 먼저가 아니었고, 내 자신과 교감하는 게 먼저였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아이는 있는 그대로 축복받는 존재여야 한다. 하물며, 아이가 우리 삶에 들어온 이유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새롭게 알아가도록 돕기 위해서임을 알게 되면,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도록 이끌어 줄 존재라는 사실도 알아차리게 될 거라는 저자의 말에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래서 저자는 "부모와 아이 사이는 부모가 일방적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상호적 관계이기 때문에 부모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와 상호 교감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라고 한다.



아이와 온전히 교감하면, 아이가 툭툭 내뱉는 말속에 나로 인해 다친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거울처럼 돌아보게 된다.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고, 다친 어린 시절 내 마음도 만나게 된다. 이렇게 그동안 묻어두기만 했던 무의식에서 깨어날 기회를 제공하는 내 아이들에게 어찌 고마운 마음이 생기지 않으랴.



깨어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하루하루 날 깨어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는 바로 아이들이다. 부모와 아이는 서로 연대하며 성장하는 관계라는 것을 이제 알겠다. 나도 제대로 잘 몰랐던 어린 시절 다쳤던 그 감정을 아이와 함께 알아가며 변화할 기회가 주어졌다. 내가 먼저 달라지면 모두가 달라질 수 있다.



더 이상 잔소리와 고함을 치지 않아도, 고요하고 침착한 육아가 가능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분들이 있었다. 요즘 영상으로 자주 찾아보는 오은영 박사님과 법륜스님. 물론 저자만의 알파가 더 있지만 분명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는데, 이 두 분의 목소리도 함께 들리는 환청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동양의 철학과 서양의 심리학을 접목시켰구나 하며 무릎을 치게 된다.



단순한 양육서가 아닌 까닭에 나처럼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나, 이제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부부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챕터마다 소중한 조언이 많아 표시해 둔 포스트잇만도 수십 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것이다.



 





 



부모는 단지 깨어있는 상태로 아이들에게 적절히 대응하기만 하면 된다.”



사명을 싱크대에 붙였다. 깨어있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현재에 충실할 것.



이 책을 선물해 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그래서 나도 또 다른 친구에게 선물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소통이 아예 안 된다며 속상해하는 친구를 위해.



방문을 걸어 잠그고 말하지 않는 아이의 마음을 아하!’ 하며 공감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그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며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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