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연
  1.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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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아이의 독서법
글쓴이
이재영 저
평균
별점9.6 (44)
휘연



독서와 문해력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중요성을 강조하고, 어떻게든 우리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을 키워주고 문해력을 갖게 해주려고 신경 쓴다. 이는 <공부머리 독서법> 책의 유행이나 ebs에서 했던 <당신의 문해력>과 같은 프로그램이 상당히 인기를 얻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책을 잘 읽는 아이. 쉬는 시간에도 책 보는 걸 즐기는 아이. 궁금하거나 조사를 할 때 책을 이용하는 아이. 폰보다는 책을 들고 있는 아이. 주변 상황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집중해서 책을 읽는 아이. 이런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우리 부모들은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잡아 주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아이가 그러고 있는 것도, 그런 습관을 잡아 주는 것도 둘 다.



애초에 책 읽는 습관이 안 잡힌 아이들도 있고, TV를 더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아니면 폰으로 유튜브 보는 것에 빠져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이도 있을테고, 읽기는 하지만 제대로 읽는 건지 알 수 없는 아이도 많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는 온갖 궁금증이 생길 테고, 저자는 그것들을 하나의 꼭지로 잡아 책을 썼다.



 



부제가 <유튜브 시대에 부모가 마주치는 26가지 고민>이라고 되어 있는데, 유튜브와 같은 매체 관련 내용이 많지 않은데 왜 굳이 넣었을까 싶다. 저자의 의도와 다른 방향인 것 같은데… 목차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아이의 독서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부제는 빼는 게 좋을 것 같지만 물론 저걸 미끼로 부모들이 한 번이라도 보지 않을까 싶긴 하다.



 



가평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저자는 아이의 독서에 많은 신경을 썼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엄마가 이미 책을 좋아하기에 아이에게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리라. 일단 환경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으니 기본 출발선부터 좀 다른 것 같기는 하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굳이 TV를 둘 필요가 없어서 없앤 거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책이 발로 차이는 곳에 있었던 저자의 아이는 책이 친근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이가 읽고 쓰는 습관을 평생 가져 가게 하려고 계속해서 노력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생겼을 때도,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읽을 시간이 없어질 때도.





  • 자율도 좋지만, 좋은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길을 잡아주는 게 부모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128)

  • 읽고 쓰는 건 포기하면 끝이다. 읽고 쓰는 건 최소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이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책에서 거듭 말하지만, 독서만큼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이 없다. 그러니 엄마들이여, 봐주지 말고 태엽을 감으시기를. 저도 지금 조이러 갑니다. (153)




‘저희 애는 그렇게 책 보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틈만 나면 책을 봐요.’ 와 같은 애초에 태생이 우리 애는 그래요와 같은 느낌이 아니라서 좋았다. 물론 이 집 아이도 부모 말을 들어주는 기질에다가, 환경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저자가 그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역시 저절로 되는 건 없다. 셋팅만 해놓는다고 아이가 생각대로 움직이거나, 말하는 대로 그저 따라와주는 건 아니다.



그러니 일반 집에서는 더더욱 신경 써야 한다. 쟤는 이상하게 책을 저렇게 좋아하더라고. 라는 기대를 하면 안 된다. 물론 그런 아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부모가 바라는 성적과 결부된 독서 방식은 아닐 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부모도 왜 아이에게 이런 읽고 쓰기를 시키고 싶은지를 생각해야 한다.





  •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덜 불행하다는 걸 깨달았고 쓸 줄 아는 사람이 조금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7)

  • 공부를 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와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 (내가 산 증인이다) / 다만 무리해서라도 글이 많은 책을 추천하며 차근차근 읽혔던 이유는 단순함을 가장한 복잡한 세상에서 쉽게 속지 않길 바라서였다. 적어도 세상이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며 살아가려면 읽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삶을 구성하는 필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84)




솔직히 요즘 독서 만능주의가 걱정된다. (물론 나도 책에 미친듯 집착하고 있지만) 책만 읽으면 모든 게 만사 오케이. 만병 통치약 느낌. 책만 읽는다고 해서 모든 게 다 가능한 게 아니다. 책만 읽는다고 해서 부모가 바라는 다른 부가적인 것들이 저절로 이루어지진 않는다. 특히 성적에서 말이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책을 읽었던 건 사실이다. 그들도 그게 전부가 아니라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독서부터 시작하여 특별함을 만들어 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접근한다면 부모의 마음이 편해질까? 꼭 독서를 해야 하는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독서가 아니라도 우리는 아이와 많은 부분에서 실랑이를 해야 할 수도 있고, 많은 것들을 할 수도 있다. 독서에 대한 환상은 좀 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고민해야 한다. 여기 나오는 고민들은 근본적으로 우리 아이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부터 명확히 잡고 나서 해야 할 것들이다.



 



나 또한 지금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있지만 걱정이 된다. 엄마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이 아이 손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가 책을 잡아 줄까?





  • TV가 없는 환경이 독서에 도움이 도니 것은 스마트폰이 나타나기 전 이야기다. TV 없는 환경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가족 모두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39)




거실 서재화가 한 때 유행했던 것처럼 무조건 TV만 없앤다고, 옮긴다고 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흥미로운 것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가. 그것들을 뚫고 뇌 전체를 굴려서 대해야 하는 책을 읽는 활동을 아이들이 해줄 것인가? 사실 알 수 없다. 그저 완전히 독서라는 습관을 내려놓기 전에 여러 방면에서 잡아주는 도움을 줄 수 밖에.



 



  저자의 말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었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 중에서 밑줄 죽죽 그으며 ‘그렇지 그렇지’ 했던 내용을 이야기 해보고 싶다. 바로 비판적 읽기. 저자가 하는 말이 무조건 다 맞다고 볼 순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난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나는 그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자의 관점과 다른 관점으로 볼 순 없는지 생각하면서 봐야 한다는 거다.





  • “책에 있는 게 정답은 아니야. 작가의 생각일 뿐이지. 작가가 신은 아니잖아? 너의 생각과 경험에 작가의 의견을 합쳐서 더 넓게 봐야 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걸 받아들이면서 본인의 세계관도 넓혀가는 거야. 독서는 그냥 남의 이야기를 읽는 게 아니야. 다른 사람이 쓴 이야기를 통해 내 지평을 확장시키는 거지.” (32)




이 구절들이 참 좋았다. 작가가 신이 아닐뿐더러 독자가 같은 의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다른 의견을 가졌기에 세상이 발전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더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넓게 보기 위해서, 세계관을 넓히기 위해서 책을 읽고 내 생각을 더하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나는 이런 능력을 키우고 싶어서 책을 읽었기에 저자의 말에 더없이 기뻤다. 단순히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그걸 소화시켜 내 생각을 키우는 거지.





  •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읽기만으로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한글로 된 문장을 잘 읽을 수 있다고 해서 독해력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하루에도 여러 번 경험한다. (중략) 독해란 단순한 이해가 아니다. 맥락을 파악하고 의미를 해석하고 그 시비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독해력은 내용의 이해는 물론,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메시지를 분석하고 해석해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보는 것까지 폭넓은 사유를 거친 후에 생겨난다. (150)




저자는 굳이 문해력이라는 단어를 쓰진 않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단어에 대입한다면 문해력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책만 계속 읽는다고 절대 저절로 문해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저자는 이를 위해 쓰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것. 독서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렇게 멋있게 써주었다.



 



  공감하는 구절들.





  • 그저 갑자기 붕 뜬 시간을 맞닥뜨리거나 조용하고 책 읽기 좋은 장소를 우연히 발견했을 때 책이 없어 아쉬운 일은 없어야겠기에 책을 챙긴다. (50)

  •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은 여행지에서 나의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다그치는 게 아니라, 누구라도 책을 들고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칭찬 세례를 퍼붓는 것이다. (51)




 



  우리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기만 한다. 성장하기만 하는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는 부모의 가이드가 필요하다. 물론 부모가 바라는 모습으로만 키우는 건 불가능하지만, 좋은 습관을 평생 챙겨 갈 수 있도록 보여주고 도와줄 수는 있으리라.





  •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걸 계속한다는 건 ‘발전’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계단을 상상하면 쉽다. 읽기를 예로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걸 계속한다는 건 계단을 올라가는 일이다. 하지 않는다는 건 아래로 미끄러진다는 뜻이다. 읽는 능력은 성장 발달과 비례해서 올라간다. (192)




독서가 우리 아이의 평생 습관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 도서관에만 데리고 간다고 해서, 집에 책만 사놓는다고 해서 독서를 할 지 알 수 없으며, 독서가 주는 장점을 잘 받아 먹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에 나와 있는 저자의 방식을 참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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