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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7.13
잃어버린 사랑
- 글쓴이
- 엘레나 페란테 저
한길사
영화 라스트 도터를 보기 전 원작부터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으나, 제목을 착각(?) 하는 바람에 나폴리시리즈4부작 가운데 1편을 먼저 읽게 되었다. 맨붕이 온 것도 잠깐..집과 가까운 곳에 서재처럼 즐기는 도서관이 있어, 냉큼 <잃어버린 사랑>을 포함해서 나쁜사랑 시리즈를 모두 챙겨왔다.^^
주제는 모두 사랑(?)일수 있겠지만, 어느 편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라스트 도터 예고편을 본 지인으로부터, 뭔가 센~느낌을 받았다는 느낌이..어떤 느낌인지도 알 것 같았다. <나의 눈부신 친구>를 좀 힘들게 읽어서인지는 모르겠는데..이 책은 잘 읽힌다. 물론 다루고 있는 주제를 생각하면 이렇게 속도감(?) 있게 읽어도 괜찮은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면..불편할 지점들이 많이 보일수 있다..그런데 언제까지 모성애에 관한 전형적인 시점에서 벗어난 부분을 불편하게만 바라봐야 할까"어릴 때부터 사람들은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많은 일을 억지로 하죠.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야말로 제 평생 일어난 단 하나의 유의미한 일이에요"/148쪽 엄마이기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로 바라보자는 시선은 왜 여전히 이기적이란 프레임으로 먼저 보게 되는 걸까... 예전 보다는 그부분에 있어 시각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가 만들어 놓은 모성애는 무거운 바위 같다.소설을 읽으면서 그녀가 마냥 이기적으로만 보였다면, 소설을 더 이상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간절하게 들려왔다. 왜냐하면 당당하게 사는 것과 모성은 다를수 있음을 사회에 이해시키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삶이란 구조적으로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 열서너 살때부터 나는 부르주아적 예의범절과 훌륭한 표준어와 교양 있고 분별력 있는 수준 높은 삶을 갈망했다. (....)나는 나폴리에서 사는 이상 어린 시절 보고 배운 삶 외에는 그 어떤 형태의 삶도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158쪽 물론그럼에도 불구하고..엄마 이기 전에 한 명의 온전한 사람이란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에는 물음표가 따라오는 지점이 있긴 했다. 특히 그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니나의 모습에 대해 설명할 수 있지만..그것이 오히려 당당한 여성들을 향한 약점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점은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니나는 해변에서 언제 나를 선택한 걸까.나는 어떻게 니나의 인생에 들어가게 된 걸까. 확실한 것은 그것이 떠밀리듯 혼란스러운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나는 니나에게 완벽한 어머니이자 잘 키운 딸의 역활을 부여해 놓고서 엘레나의 인형을 빼앗아 그녀의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다."/247쪽 개인적으로 <잃어버린 사랑>에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두 가지 정도가 더 있었는데..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에서 그랬다. 우선 '인형'에 대한 언급이 처음에는 이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할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표지조차 인형이다. 조금은 유치한(?)표지라 생각했는데..소설의 화두였던 거다. 입센의 <인형의 집> 작품이 계속 생각났다. 이 작품 역시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그녀가 집을 나간 이유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왜 나가게 되었는지,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 리고 연스럽게 가브리엘 뮌터의 그림이 생각나서(마침 그녀에 관한 책이 출간 되기도 했고) 찾아 보았는데, 인형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레다가 니나 딸의 인형을 훔친(의도적인것이였는지, 아닌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이유는 여러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서도 아마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그려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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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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