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단 출판사 리뷰(2022년)

달밤텔러
- 작성일
- 2022.7.21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 글쓴이
- 아오야마 미치코 저
문예춘추사
"코코아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들"
아오야마 미치코의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읽고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구원한다"
-벚꽃길 옆 한 카페에서 시작되는 따뜻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열 두 편의 이야기들-
벚꽃길 옆 한 작은 카페가 있다. 벚나무 가로수 길 끌에 있는 아담하고 정갈한 카페인데, 이 카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으로 시작되는 12편의 이야기들이 요즘같이 감정이 메마르고 각박한 시대에 따뜻함과 사랑을 선물한다.
이 책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은 벚꽃길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아담하고 예쁜 카페인 '마블 카페'을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카페를 배경으로 이 카페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엮어 나간다. 이 책 속에서 제시된 12편의 이야기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다. 마치 이야기가 고리에서 고리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첫 번째 이야기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는 마블 카페의 점원이자 점장인 와타루가 어떻게 이 카페에 취직하게 되었는지, 목요일마다 코코아를 마시러오는 '코코아' 씨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마블 카페의 주인인 '마스터'는 재능이 있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의 뛰어난 점을 알아보고 그들의 재능이 빛을 보게 도와준다. 첫 번째 이야기(Brown)의 주인공인 와타루 역시 마스터가 발견한 숨은 인재이다. 그래서 그는 2년 동안 카페 운영을 와타루에게 맡겨버린 것이다. 와타루는 역시 마스터가 그 재능을 잘 찾아냈듯이, 성공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그 카페에 각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화자들이 찾아온다.
두 번째 이야기(Yellow)의 주인공인 마블 카페의 손님이었던 아사미와 그녀의 가족과 그녀의 일상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 번째 이야기(Pink)에서는 아사미의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 에나의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Blue)에서는 에나의 상사인 야스코 이야기 등, 이런 방식으로 각 이야기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배턴을 이어받아 다음 이야기의 화자로 등장한다. 열 두 빛깔의 옴니버스식 이야기가 결국은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에는 '작은 구원'같은 따뜻한 순간들이 있다. 등장인물들 사이에 갈등이 있지만 결국 그 갈등이 서로 해소되고 그들은 서로 화해하게 된다. <Blue> 이야기에서 리사가 유부남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의 결혼에 반대하던 야스코는 결국 리사에게 줄 파란색 속바지를 사면서 그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게 된다.
"그러니까 각오하고 욕심내. 욕심쟁이면 어때. 엄마가 되고 싶은 게 뭐가 문제야. 더 욕심쟁이가 돼서 히로유키씨랑 많이많이 사랑해서 이 속옷 안에 있는 너의 배 속으로 오게 해. "
리사는 속바지를 꼭 움켜쥐고 고개를 숙였다. 양쪽 입술 꼬리가 내려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뭔가 화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리사의 그 표정을 나는 잘 안다. 눈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참고 있는 것이다.
-p. 75-
그들의 사소한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그런 따뜻한 위로의 순간은 힘들고 지친 삶을 계속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 위로가 필요한 날,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마시면서 이 책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 속에 담긴 열두 빛깔 작은 이야기들이 당신의 얼어붙고 쓸쓸한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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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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