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연
  1.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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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부자의 그릇 (블랙 에디션)
글쓴이
이즈미 마사토 저
다산북스
평균
별점8.8 (456)
휘연



 



자청 <역행자>에서 추천도서로 올라와 있었던 책이다. 독서 입문자를 위한 추천도서로 올라와있었는데, 그에 걸맞게 야외에서 아이가 노는 걸 보면서 읽어도 술술 읽힐만큼 소설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쉽게 쓰여져 있다. 줄 간격도 넓고 여백도 넓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야기 구성은 새롭지 않다. 절망에 빠진 주인공과 그를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 지혜로운 노인 혹은 경험자,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낯설지 않은 방식이다. 실제로 책을 거의 읽지 않는 남동생에게 추천해줬는데, 상당히 빨리 읽었다. 이야기를 쉽게 잘 쓴 건 맞는 듯. 특히 주인공은 우리가 흔히 성공한 사람이라고 상상할 때 자주 보는 일에 미쳐 살다가 건강도 잃고 가족도 잃은 그런 사람이다. 가족을 위해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부터 무엇이 주였는지 까먹고 일 외적인 부분을 모두 잃게 된다. 심지어 그 일마저도 잃고 무너지니까. 그런 사람에게 불현듯 지혜로운 사람이 나타나 조언을 해준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성공이나 일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가 아닐까. 문장 자체나 표면적으로 무슨 내용인지 무엇을 뜻하는지 막연히 이렇지 않을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 내가 일을 경험할 때 이러한 것들이 떠오를까 싶다. 이제껏 살면서 내게 제일 부족한 건 경험이었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발을 들여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게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조차 키우지 못하게 만들었다.





  •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거든. 다시 말해, 그 돈의 크기를 초과하는 돈이 들어오면 마치 한 푼도 없을 때처럼 여유가 없어지고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거지. (41)

  • 이 말은 먼저 자신의 그릇을 키워야 그에 맞는 큰돈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그릇이 작으면 어쩌다 우연히 큰돈이 들어온다고 해도, 결국 모조리 나가버리고 만다. (220)




그래서 부자든 뭐든 그런 개념을 그릇에다가 비유하는 건 마음이 아프다. 내 그릇은 항상 간장종지만할 것 같아서. 이제 새로 만들기 시작하는 거라면 참 좋겠지만, 이미 간장종지만하면 어떻게 한담. 좀 더 붙여서 만들 수 있을는지, 아니면 늘려서라도 크게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앞으로 뭘 더 하고 점점 키워나가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이런 책을 읽고 그래서 뭘 느꼈는지, 뭘 실천할 건지 물어본다면 말문이 막힌다. 단순히 더 실천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건가? 뭐가 문제인건지에 대한 생각만 많아진다.





  • 자네는 돈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건성인 데다 갈피를 잡을 수도 없고, 순간적인 기분에 휩쓸려서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지. 그래서 실패한 걸세. (23)

  • 자네는 방금 ‘지금’이라는 점에 얽매였어. ‘지금’ 당장 온기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나한테 돈을 빌려서 밀크티를 산 덕분에 ‘지금’이렇게 재미도 없는 낯선 노인이 이야기를 듣게 됐지. (28)

  •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90퍼센트는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다네. (중략) 돈을 잘못 다루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걸 깨닫지 못해. 실수를 저질러놓고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자네처럼 날씨나 기온 탓이라고 해버려. 그리고 똑 같은 잘못을 몇 번이나 다시 저지르지. (43)

  • ‘돈의 지배를 받아서 주변이 보이지 않게 됐다’ (214)




돈에 대해 너무 몰라서인 것 같기도 하고, 여유가 없어서 제대로 된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주변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 자신을 실패자라고 규정하는 것 까진 아니지만 (내 안에서는 그랬을지도 모른다.)





  • 실패를 두려워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가진 돈을 줄어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즉, 그들이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돈’이다. / 그런 이들은 돈 걱정 때문에 어떤 새로운 도전도 하지 못한다. 조커는 그렇게 돈의 지배를 받고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지금 돈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간곡하게 말한다. (221)

  • 나는 자네에 대해 유추했지. 분명히 돈의 지배를 받고 있을 거라고. (중략)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고 돈 때문에 가정이나 사랑, 우정이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 돈을 얼마나 가졌는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여겨, 결국 돈보다 중요한 가치는 전혀 보이지 않게 되는 두려움, 그 모든 것들이 이 한마디에 담겨 있다. (221)




그 결과가 돈을 두려워하게 되고, 관련 책을 많이 읽어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이건 책만 읽어서 될 일이 아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겨우 요 몇 일 움직이며, 다시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고, 인정받고 실제 돈을 조금이나마 벌기 시작하자 사라지는 느낌이다. 힘이 조금 나는 것 같고,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이런 책은.. 왜 읽어야 할까? 내가 돈에 대한 인식을 잘못 갖고 있다는 걸 알기 위해서? 책을 읽고 반성하라고? 실천하라고? 하여튼 이 책의 의미를 잘 이해 못한 것 같다. 쉬운 책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었다. 어느 정도 내가 지금 돈을 벌고, 사업을 해보던지 해야 와닿는 책이려나? 어느 분야를 공부해야 할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는 알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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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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