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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c
- 작성일
- 2022.7.31
실패에 대하여
- 글쓴이
- 베벌리 클락 저
현암사
하여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을 즐기고, 좋은 책을 만나면 그 여운을 즐겨야 한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이 책을 구매해서 읽은 지 벌써 한달이 지난 듯하다. 작은 변명을 붙여본다.
이 책에 붙은 태그에 1일1교양이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받은 감명에 턱없이 빈약하다. 개인적인 불만이다.
읽고 나서 내가 붙이고 싶은 말은 <나에게 집중하기>,<오늘도 괜찮았어>,<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요즘의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실패의 마지막 원인이 개인이다. 수많은 성공신화와 전설적인 인물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왜 좀더 노력하지 못했나 라는 어설프고 엉뚱한 책임을 지게된다.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피해를 입어도 결국은 개인의 죄책감만 날로 무거워질 따름이다. 특히나 저자는 여성으로서 겪은 다양한 선입견과 부조리한 일들을 결코 개인의 문제로만 남겨두지 말것을 알려준다. 가부장제는 여성에게 매우 부당한 일을 자연스럽게 넘겨주고 심지어 책임지라고 얘기한다. 나이는 누구나 공평하게 들지만 여성의 노화는 자기관리의 연장선이며 자신의 책임이다. 이에따른 상실감은 몇배 더 무겁게 다가온다. 반면 남성의 노화는 그저 숫자이다.
또한 수치, 숫자에 집착하는 믿음을 버리라는 조언을 건넨다. 인간은 단지 작은 이익으로만 움직여서는 안된다. 경제 원리로만 움직이다보면 인간의 창의성은 억압되고 실패에 대한 압박감은 오히려 실패를 부추길 뿐이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사람은 언제나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능력이 있다. 확실성에 집착한다면 그리고 실패를 배제하려고만 한다면 우리는 아렌트가 말한 중요한 사실을 놓칠 것이다. '새로운 것은 사실상 거의 정확한 통계적 수치와 가능성의 엄청난 확률을 뚫고 일어난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은 언제나 기적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인생을 승리와 패배로 나눌 것이 아니라 한계를 받아들이는 자세, 그리고 좋았던 경험의 확장을 통해 실패를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실망스러운 하루를 벗어날 수 있다.
좋은 책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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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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