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리뷰

책읽는아저씨
- 작성일
- 2022.8.6
부동산, 부채, 버블의 경제학
- 글쓴이
- 박덕배 저
또다른우주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은 언제나 핫한 주제이다. 특히나 근래에는 영끌족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기존에는 비교적 참여율이 저조했던 2~30대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래서인지 부동산과 관련된 이야기가 예전보다 더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 같지만 부동산에 관해서 무지했던 나에겐 여전히 먼나라 이야기로만 느껴졌다. 하지만 부동산은 그 무엇보다 우리 실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 아니겠는가. 내 몸 하나 뉘일 어엿한 집 한 채는 있어야 할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 <부동산, 부채, 버블의 경제학>이라는 책을 통해 그동안 소홀했던 부동산에 대해 공부해보기로 했다.
책의 구성
책은 세 개의 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과거/현재/미래로 구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 1부에서는 지난 20년간의 부동산 시장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이는 과거에 해당한다. 과거 데이터들을 기반으로한 설명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대 정권별 부동산 정책 비교도 함께 한다. 2부는 가계부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는 현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가계부채 상황과 문제들을 조목조목 살펴본다. 마지막 3부는 미래에 해당하는데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주택시장 전망을 다룬다. 전반적인 책의 구성은 탄탄하다고 생각하며 특히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설명과 분석은 나처럼 부동산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주관적인 의견이 아니라 과거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들이므로 객관성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볼 수 있어 더 신뢰가 갔다.
인디언 기우제
"부동산시장의 변수는 다양하고 각각의 변수가 나비효과 같은 예측불허의 상황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주택가격이 하락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시장 침체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만 강조하거나 반대로 업계와 투자자의 바람을 투영해 긍정적인 전망에 경도되는 것은 주택 수요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p.15)
위 문장은 책 초반의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크게 한 방 먹은 느낌이었다. 마치 저자가 내 모습을 꿰뚫어보고 이야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예전에 우연히 온라인이나 팟캐스트 등에서 획득한 어줍잖은 부동산 지식들만 가지고 주택가격이 하락하기만을 기다리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인디언 기우제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고 한다. 비법은 무척 단순한데 바로 비가 내릴때까지 계속해서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다. 편향된 정보만을 가지고 비가 내리기만을 기대하며 기우제를 지내고 있던 내 모습과 같다.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책을 읽으며 순진했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반성해본다.
데이터 기반의 분석만이 살길!
나의 바람과 달리 현실은 어떠할까. 데이터가 말해주듯 대한민국 부동산은 20년 동안 우상향이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던가. 주변 분위기나 감정에 휩쓸려 자의적인 판단을 하기 보다는 책에서 알려준대로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한다면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생각과는 달리 막상 읽어보니 내용이 엄청나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었다. 책에서 안내해주는 용어나 설명들을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현재 서 있는 위치를 비교하기 좋다
책에는 과거/현재의 데이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공해준다. 국내/해외를 비롯해 연도별/지역별 평균, 전체/연령대별 평균 등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해주는데 이를 통해 나의 자산이나 부채 상황등을 내가 속한 연령대의 통계와 비교해보면서 현재 내가 평균에서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객관화 하는게 가장 힘들다고 하지 않나. 직장이나 지역 등 개개인이 속한 집단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된 판단을 하기가 쉬운데 이렇게 객관적인 자료를 놓고 내 상황과 비교하면서 미래를 계획하는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무리하며
이 책 한 권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관한 통찰력이 생겼다고 하면 과장일것이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더욱 객관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상황이 버블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저자가 말했듯 거품이 사그러들고 난 뒤에야 비로소 거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테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 한켠이 든든한 느낌이다. 책에서 읽은 내용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 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변화가 결코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한 그 변화 속에서 작은 기회도 포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과연 내가 그런 통찰력을 갖출 날이 올까. 잊을만하면 한 번씩 책을 펼쳐보면서 조금씩 생각을 단련해 봐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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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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