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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흐르는 대로
글쓴이
지나영 저
다산북스
평균
별점9.3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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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사람이 신의 창조물이라면, 내 삶은 내가 만드는 창조 작품이다. / p.15



 



어렸을 때부터 참 주저하는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다. 시작을 앞두고 확신이 들지 않아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일이 대다수이기도 했다. 그 결과 좋은 기회를 놓쳤던 적도 있고, 후회한 적도 있다. 겪으면 다음부터는 용기를 가지고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오면 뒷걸음을 친다. 그것이 아무리 마음이 원하는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이 책은 지나영 교수님의 에세이이다. 최근 받고 있는 심리 상담 중 책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에 상담사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이다. 에세이를 즐겨서 읽는 편이기는 하지만 의사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봤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거기에 난치병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의 스토리면 더욱 그렇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반신반의를 하면서 읽게 된 책이다. 무언가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을 해 주셨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렵게 살고 있는 가정에서 환영받지 않은 둘째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께서는 대놓고 딸이라는 사실에 실망하셨고, 어머니께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가부장적인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경험했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성장한 결과, 대구 가톨릭대 의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정신과를 선택해 레지던트 시험을 보았으나, 낙방했다. 미국 의사 면허에 도전하고자 건너가 국가고시를 합격했고, 이후 존스홉킨스 교수가 되었다. 탄탄대로 걸어갈 것 같았던 꽃길에 이름 모를 병이 생기면서 송두리째 흔들렸다.



 



똑똑한 의사 동료들도 원인을 찾지 못해 우울증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자율신경계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치료에 몰두한다. 걷기 연습부터 하나하나 시작하였으며, 누워 있는 시간에는 노트북을 이용해 책을 발간하기도 한다. 그게 바로 "마음이 흐르는대로"라는 책이다. 병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많은 이들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멘토이자 소아정신과 의사로 살아가고 있다.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은 대단하다는 생각이었다. 말이 필요없이 저자의 인생 자체가 참 뭔가 말할 수 없이 대단하다는 생각. 깊게 상상을 하면 할수록 저자는 나와 참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그렇게 느껴졌다. 이게 좋고 나쁨을 떠나 하나의 선에 사람이 위치한다고 했을 때 내가 서 있는 자리에 정반대 끝에 있는 사람. 책에서 본 저자의 이미지는 그랬다.



 



그러면서 나는 과연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하는 물음으로 꼬리를 물었다. 우선, 레지던트 시험에 탈락하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다. 거기에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을 듯하다. 영어도 못하고, 돈도 없고, 애초에 확실한 일에 망설이는 성향이기에 다음 시험을 조용히 준비했을 것 같다. 또한, 이름 모를 병으로 고통을 받을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절망을 느껴 죽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스스로의 답변은 저자의 인생과 전혀 거리가 멀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지만 그 중 두 가지 이야기가 가장 뭔가 마음에 와닿으면서도 다짐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병을 이겨내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병이 생기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갈 것이냐는 물음에 지금을 선택하겠다는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다. 병이 힘들고 버겁지만 환자로서 생활하면서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삶의 끝이라고 느꼈을 비극적인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셨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두 번째 이야기는 약점을 보지 말고 강점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요리에 큰 소질이 없다고 한다. 오죽하면 남편분께서 저자가 요리하는 날에 햄버거를 미리 먹고 올 정도라고 하니 게임은 끝이다. 그래서 저자는 요리에 손을 뗐다. 그리고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에 집중해 이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한다. 보통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반대의 시각이어서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 역시도 스스로를 볼 때 강점보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독서를 하게 된 이유도, 리뷰를 적게 된 이유도, 큰 틀에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트레이닝 방법 중 하나이기도 했다. 강점을 더욱 부각시켜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어쩌면 자신을 위해 필요한 시각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책을 덮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상담 시간에 책을 읽고 구구절절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말씀드렸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집중할 것. 그리고 자신을 조금이나마 더 사랑할 것. 중심이 없이 흔들리기에 무엇보다 이러한 부분들이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고 말이다. 그와 더불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상담 선생님께서도 많이 고민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나에게 고민의 해답을 주었기에 뭔가 특별한 바이블이 생긴 듯한 느낌을 주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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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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