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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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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보겠습니다
글쓴이
임은정 저
메디치미디어
평균
별점9.1 (68)
목연



 



임은정 부장검사의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7월 초에 주문을 했는데, 예약판매라서 7월 22일에야 책을 받았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임은정 검사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나라에서 임은정 검사 같은 분을 격려할 필요가 있을 듯해서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와 기소 때문인데……, 사실 나는 사건의 진실을 아직도 모른다. 조국 전 장관 가족이 억울하거나 지나치게 윤석열 검찰에 의해 고통을 당한 것인지, 올바르지 못한 처신에 대한 당연한 응징을 받은 것인지 정확한 진실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조국 백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와 『조국흑서(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모두 읽었다. 조국 백서를 보면 윤석열 검찰은 정말 못된 짓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조국 흑서를 보면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들이 정말 잘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정적으로 조국 전 장관에게 동정을 느끼며, 윤석열 검찰에 분노하는 이유는 형평성을 어겼기 때문이다. 조국 전 장관은 가족도 부족해서 동생과 오촌 조카까지 수사를 해서 구속까지 시킨 윤석열 검찰이 자신의 친인척과 측근들에게는 왜 그리 관대하단 말인가?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고 해도 형평성과 공정성을 어겼다는 점에서 윤석열 검찰의 처사를 지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윤석열 검사를 비판하는 임은정 검사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구입했지만……. 나는 리뷰를 가능하면 쓰지 않거나, 쓰더라도 1년쯤 있다가 쓰자고 다짐했다. 그 이유는 예전에 조국백서와 조국흑서에 대한 리뷰를 썼다가 댓글 폭탄을 맞고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좀 억울하기는 했다. 내 글은 절대로 과격하지 않고, 나름 중용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리뷰를 썼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런 공격을 받았을까? 아주 노골적으로 어느 한 쪽을 지지한 리뷰보다 내 글이 더 주목을 받은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번거로운 일에 끼어들지 말고, 책을 구입하는 것만으로 격려를 표시하자, 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쓰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저자의 서명에 약간 감동했다. "함께 꾸는 꿈의 힘을 믿습니다. 함께 가요. 임은정"이라는 서명을 요즘에야 보았다. 책을 읽으면 리뷰를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길지 몰라서 한 달쯤 있다가 읽으려고 했는데, 지난 일요일에 성당에 가면서 가지고 간 책이 이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다기보다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급하게 집을 나설 때 이 책이 보인 것이다.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한 시간 동안 읽는 과정에 이 서명을 보았는데……, 물론 내가 산 책에만 이런 서명을 한 것이 아니라, 예약판매하는 모든 책에 했을 것이다. 예약판매를 한 책이 수십 권이나 수백 권이 아니고, 수천 권은 넘을 텐데,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함께 가지는 못하더라도 리뷰는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이시원 공직기강 비서관 임명을 보고 울화가 치밀었다. 이시원 비서관이 누군지, 어떤 일을 한 사람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의 앞 부분에 이 책에서 소개할 주요 사건을 요약한 것이 있었는데, 2011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탈북 화교인 유우성을 국정원과 서울중앙지검이 간첩 혐의로 수사했는데, 그때 증거서류를 위조해서 간첩 누명을 씌운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검사 중에 한 명이 이시원 검사였다. 그런 사람을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임명하였다니? 조국 전 장관 가족과 이시원 검사 중에 어느 쪽의 죄가 더 중한가? 그런 사람을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임명한 정부의 처사를 보면서 이 책을 더 자세히 읽고 마음이 움직이면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셋째, 내가 사는 지역의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았다. 내가 사는 지역은 강원도에서도 아주 작은 면지역이다. 이런 지역의 도서관에도 이 책이 비치될 정도면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테고, 내가 리뷰를 쓴다고 해서 뭐 그리 주목을 받을까, 최소한 조국백서나 조국흑서 때와 같은 댓글공세는 없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이 글이 정식 리뷰인가? 아니다. 328쪽 중에서 1부(170쪽)까지 읽었는데, 정말 중요한 부분은 2부라고 하니 리뷰를 쓸 단계는 아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혔는데, 그중에 하나가 임은정 검사가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받는 장면(140~142쪽, 아쉽게도 그 상사의 이름을 밝히지는 못했는데, 2003년에 함께 근무한 상사라고 하니 언젠가는 이름이 밝혀지리라고 기대한다)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형평성이 생각났다. 박원순 시장 같은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서도 전 국민의 비난을 받았는데, 그 검사는 이름도 밝힐 수 없단 말인가. 아니 검사들은 잘못을 저질러도 왜 조용하게 묻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리뷰를 쓰겠다고 했지만, 어쩌면 쓰지 못할지도 몰라서 그때는 이 글로 리뷰를 대신하려고 한다. 이 책에 대한 리뷰들 속에 내 글 한 편을 보태는 것도 격려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윤석열 대통령과 임은정 작가의 검사로서의 능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인다.



 



흔히 윤석열 검사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검사로 알려져 있다. 그 예로 회자되는 사례가 대학시절에 반란수괴 전두환 씨에게 사형 구형을 한 점, 전직 또는 현직 대통령을 두 명(박근혜, 이명박)이나 수사해서 구속시킨 점, 조국 전 장관의 가족은 물론 먼 친척까지 치밀하게 수사해서 구속시킨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전두환 씨에 대한 사형 구형은 법정이 아니라 대학생들의 비공개 모의 재판에서 내린 결정이다. 몰래 숨어서 하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만 용기라고 할 것은 없을 듯하다. 광주 항쟁 소식을 들은 나는 마음속으로 수십 번이나 전 씨를 응징했으나 자랑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의 수사와 구속은 이미 두 분이 힘을 잃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민과 언론의 성원 속에서 이루어졌다. 구속이 아니라 극형을 구형했다고 하더라도 용기 운운할 일은 아니다.



 



다만 검참총장으로서 현직 장관인 조국 전 장관의 가족을 수사한 것은 나름 용기라고 하겠지만……. 그때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들던 젊은 검사들을 생각했다. 그들은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패기 있게 맞섰으나, 그때뿐이었다. 그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는 동안 그들은 선배들 못지않게 권력에 순종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용기를 낸 것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총장 시절에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를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야당과 언론의 전폭적인 성원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과 유사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품을 파악했기 때문으로 여겼다. 그렇다면 용기 운운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에 비해서 윤길중 과거사 재심사건, 박형규 목사 대통령 긴급조치 등 과거사 재심사건에서 무죄를 구형하는 등 임 검사의 수사와 구형은 당시 검찰 수뇌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표까지 생각하면서 내린 용기 있는 결정이 많았다. 검사로서의 능력에 있어서는 윤석열 검사와 임은정 검사가 우열을 가릴 수 없거나 어쩌면 윤석열 검사가 더 우위에 있을지 모르지만, 용기에서는 임은정 검사가 당연히 앞선다. 더구나 형평성이나 공정성에 관해서 임은정 검사에게 시비를 거는 여론은 거의 없으나, 윤석열 검사에게는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포청천에 가까운 검사는 윤석열 검사가 아니라 임은정 검사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나의 글에도 개인적인 편견이 포함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되기를 바란다. 각자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함으로써, '검사 임은정과 검사 윤석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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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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