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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여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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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이야기
글쓴이
유정호 저
믹스커피
평균
별점10 (17)
순진한여우씨

전명운의 생존한 마지막 가족이었던 딸 마가렛(한국 이름 전경용)은 1974년 한국으로 건너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아버지가 스티븐스를 저격한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성장기의 마가렛에게 전명운은 가족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였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자신을 고아원에 보낸 원망스러운 아버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게 나라를 위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감정이었을까?

p.53



 







독립운동가들 중 상당수는 가족이 있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족할 것 없는 생활을 하고 있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가난하고 가진게 없어 독립에 뛰어든게 아니에요. 독립운동을 하면서 돈이 필요한 곳이 많았고 쫓기고 숨어 사느라 궁핍하게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동네에서 존경받고 대우받던 사람이 사람들을 경계하고, 비단 대신 넝마를 걸치고, 난생 처음 내일의 끼니, 내일 나의 생사를 걱정하는 처지가 된 거에요.



3.1운동 기미독립선언서를 인쇄해 배부한 이종일은 어려서부터 총명해 신동이라 불렸습니다. 16살에 과거에 급제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문물을 접하며 시야를 넓혔어요. 그리고 고국으로 돌아와 보성보통학교 교장을 맡아 인재 양성에 힘을 쓰며 <독립신문>에 민권의식과 민권사상, 아관파천으로 이권을 침탈하는 러시아를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사상가인 동시에 행동하는 사람이기도 했어요. 가진 재주로 편히 살 수도 있었지만 이종일은 그러지 않았죠.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이야기>에는 이런 분들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책을 읽으며 독립운동가들의 삶의 변화에 마음이 아팠고, 궁핍하고 고통받는 걸 지켜보는게 무척 힘들었어요.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란 질문이 참 많이 떠올랐는데 끝내 답하지 못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민영환은 명성황후 조카로 당대 권력과 부를 모두 누릴 수 있었던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국가 지원은 권력에서 나왔겠지만 어쨌든 투자할만큼 능력이 되는 출중한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그는 세계 곳곳을 돌며 관광하며 대접받기보단 제국과 식민지로 전락한 나라를 세세하게 살피며 냉철한 눈으로 분석했어요. 미국에서 돌아온 시기 서재필이 #독립협회 를 설립하자 참가해 활동하며 고종을 설득해 원수부(군조직)를 설치했습니다.(군대는 일본에 의해 해산되었지만 군인들이 의병이 되어 일본군과 맞서 싸웠습니다.)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종의 무능력, 친일파의 득세, 미국과 영국의 '일본의 조선지배' 지지 등 악재가 겹치며 러일전쟁 후 일본에 의해 강제로 을사늑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이 당시 민씨 친척 중 상당수가 부당하게 얻은 권력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 나라를 팔아먹었어요. 친척들과 달리 민영환은 쓰러져가는 나라의 국운을 걱정하며 자결했습니다.(p.129)





상상해보세요. 일가친척이 모여서 나는 뭘 팔았고, 난 어떤 정보를 줘서 실익을 챙겼는지 서로 이야기 나누는 마당에 민영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어쩌면 가족의 악행에 화가 치밀어 한마디 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가족들이 달라졌단 기록은 없어요. 그의 자결엔 독립에 대한 열망도 있지만 가족을 대신해 사죄하는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쪽같은 성품에 무척 괴롭고 외로웠을 거에요. 어쨌든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피로 독립운동이 더 뜨거워질 수 있었으니까요.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이야기>에는 독립운동에 온 힘을 쏟은 분들뿐만 아니라 친일파에 대한 기록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동인문학상 의 그 김동인. <동아일보> 사장이자 부통령까지 역임한 김성수... 등 부끄럽지만 어쨌든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역사이긴 하니까요.





독립운동가들이 존경받기위해 독립운동을 한 건 아니지만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게 초라한 동상에서 느껴졌어요. 저 또한 여러번 다닌 길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동상이 어디 있었는지 기억나질 않더라고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립운동가에게 감사한 마음 한 켠에 미안함도 함께 갖고 있을거에요. 하지만 관심을 갖고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그렇게 되면 마음에서도 점점 멀어진답니다. 잊혀지기 전에 관심을 기울여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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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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