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소금꽃
- 작성일
- 2022.9.5
일의 역사
- 글쓴이
- 제임스 수즈먼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일의 역사
제임스 수즈먼 (지음) | 김병화 (옮김) | RHK (펴냄)
올해 여름 휴가엔 아이를 데리고 오랜만에 서울을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일상이 자유롭지 않은 후로 몇 년만의 장거리 외출이었다. 아이가 소원하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광고로만 보던 서빙하는 로봇을 보고 아이도 나도 신기했다. 서빙 로봇 뿐만 아니라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기술은 조그만 상점에서도 키오스크가 보편화되어, 편리함과 노동현장에서 인간의 입지가 좁아지는 불안감을 동시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인간은 편리와 효율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구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역사를 가져왔다. 그 시작은 깨진 돌조각이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누군가의 직업이 위협받는 현실에 이르렀다.
수렵과 채집, 사냥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고대인들이 농업으로 인한 정착으로 빈부가 생기고 계급이 생겼다. 풍요를 가져다 줄 것 같았던 농업의 시작은 고된 노동의 시작이기도 했다.
열심히 일하면 부를 가져다 주리란 희망은 시대가 변하고 발전할수록 빈부의 격차가 더 벌어질뿐 경제력이 주는 계급의 위치는 요지부동이다. 많은 이들이 땀흘리는 노동보다 도박, 한탕주의, 로또당첨의 꿈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만이 굶주림의 변수이던 옛날과 달리 경제대공황, 불경기, 전쟁등으로 불황이 길어지는 요즘은 "일"이 주는 의미가 깊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노년의 문제와 노동 현장의 성차별과 학력의 차별 등 산업화를 지나오며 겪은 문제들은 모습을 달리하며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하는 팔방미인이 인정받던 시대에서 분업화에 따른 전문화로 전문가가 대접받던 시대가 통합과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모든 것을 잘해야 인재가 되는 시대가 왔다. 시대마다 그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도 변화하는 것이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노동이라는 형태로 누군가는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고 돈을 번다. 필요한 노동력을 자식을 많이 낳는 것으로 대체하던 농업의 시대는 생산보다 소비가 더 컸던 함정에 빠져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되었다. 돈이 돈을 버는 계급과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계급, 일의 역사는 계급의 역사를 보는 듯하다. 누군가에게는 노동이 되고, 그 노동이 누군가에게는 여가, 휴식, 놀이, 취미가 된다.
일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시간의 의미도 짚어보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의 지원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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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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