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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 작성일
- 2022.9.11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글쓴이
- 김도훈 외 4명
푸른숲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는 영화를 애정하는 다섯 명의 시네마 스토리예요.
학창 시절의 추억 속에는 영화, 비디오테이프, 극장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친구 집에 놀러가서 비디오테이프로 봤던 홍콩 영화들과 그림간판이 걸려 있던 서울 시내 극장에서 줄을 서서 표를 구입해서 봤던 외화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바로 그때 그 시절 영화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어요.
이 책을 주도한 사람은 주성철 영화평론가인데 '라떼인 듯 라떼 아닌 라떼 같은' 영화 에세이를 쓰고 싶어서, 주변에 영화를 사랑하면서 가장 라떼스럽지 않은 사람들을 찾았다고 해요. 홍콩 영화 애호가이자 전 영화전문지 <키노>, <필름 2.0> 기자였고 현재 <씨네21> 편집장인 주성철님이 마련한 자리에 다음 네 명의 인물이 모여들었어요. SF 장르 영화 애호가이자 전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GEEK> 피처 디렉터, <허핑턴포스트> 편집장이었던 김도훈 기자, JTBC 예능국 CP 김미연 PD, 영화 GV · 인터뷰 전문가이자 전 영화전문지 <필름 2.0> 기자였고 <씨네21> 취재팀장 이화정 기자, 그리고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배순탁의 B사이드> DJ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저마다의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이 판에 발을 들이게 된 사연부터 시네필 시대의 낭만과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 소개, 자잘한 수다들, 마지막으로 영화로 먹고 사는 일에 대해 가볍고도 진지한 담화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간에 앙케이트 내용이 흥미로워요. 좋아하던 극장과 돈 주고 본 첫 번째 영화는 무엇인지, 가장 많이 본 영화와 그 횟수는 몇 번인지, 나를 잠 못 이루게 만든 배우가 누구이며,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대사를 밝히고 있는데, 어쩜 영화만으로 세대 공감이 가능한지 신기했어요. 멀티플렉스 극장부터 OTT 서비스를 누리는 요즘 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추억의 라떼 이야기지만 영화라는 공통 주제만 같다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솔직히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바뀌던 시기부터 영화에 대한 애정이 급격히 시들었던 것 같아요. 어렵게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이 제겐 오히려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된 것 같아요. 설레고 애틋하던 관계가 식어버린,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말없이 이별을 맞이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요즘에는 두근두근 심장 떨리는 영화가 없었는데, 이 책 덕분에 추억의 영화를 떠올리며 기분 좋았어요. 그 시절엔 누가 부탁한 적도 없는 영화평을 일일이 정성껏 썼더랬죠. 진짜 영화평론가들의 작법 기술과 영화 기자들의 인터뷰 기술을 보니 역시 업으로 하는 분들은 다르구나 싶네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게 될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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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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