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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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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아무튼, 술
글쓴이
김혼비 저
제철소
평균
별점9 (130)
눈초

2017년에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등 세 출판사가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다양한 주제의 글을 출판하는 공동기획으로 <아무튼, OOO>이라 연작을 출판하기로 하였답니다. 이 연작은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20179<아무튼, 피트니스>를 시작으로 2022751번째 책으로 <아무튼, 서핑>에 이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세 출판사가 순서대로 책을 내놓다가 언젠가부터는 원고가 준비 되는대로 책을 내놓게 된 것 같습니다.



 



피트니스가 첫 번째 주제였고, 서재, 게스트하우스, 쇼핑, 망원동, 잡지, 계속, 스웨터, 택시 등으로 이어지는 연작은 주제의 다양성이나 기상천외함에 놀라게 됩니다. <아무튼, OOO>의 연작 가운데 처음 읽어본 책은 37번째 기획으로 <아무튼, 뜨개>였습니다. 그 책을 읽고 저도 써보고 싶은 주제가 있어 원고쓰기에 착수를 했습니다만, 해를 넘기도록 절반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옮기면서 시간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착상은 <아무튼, 뜨개>였습니다만, 막상 원고를 쓰면서 <어쩌다, OO>으로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이참에 찾아보니 언제나북스라는 출판사에서 20215월에 <어쩌다, 승무원>으로 <어쩌다, OO> 연작을 시작했는데, 20223월에서야 <어쩌다, 혼자여행>이 나온 것을 보면 기획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무튼, >은 그 20번째 책으로 20195월에 나왔습니다. 저 역시 술과 엮인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그 사연을 적어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선수를 빼앗겼다 싶은 실망감이 드는 책읽기였습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라는 책을 쓴 김혼비 작가는 책, , 축구 등이 인생의 삼원색이라고 합니다. 전작의 편집자와 술을 마시던 중에 생각하고 있는 주제를 논하다가 비주류하다는 평가를 받고서 주류(酒類)작가가 되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여년을 꾸준하게 사랑했던 술에 관힌 이야기를 써보려 하니, 술을 주제로 한 책들이 너무 많이 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가 역시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중에 술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술과 얽힌 나만의 이야기를, 술과 함께 익어간 인생의 어느 부분에 관한 책을 써보기로 한 것입니다. 술책(術策)이 아니라 술 책()을 쓰게 된 것입니다. 저자의 말로는 술을 좋아해서 이 책을 쓰게 됐고, 이 책을쓰게 돼서 기쁘다라는 한 문장이면 될 것을, 말이 길어졌다라고 하였습니다만, 술에 관한 이야기로 한권의 책을 완성하였으니 술과 함께 한 인생이 참 다양하다 싶었고, ‘나도?’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차례를 보면, ‘첫술은 술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술을 처음 마시던 날의 추억거리입니다. 저보다는 연배가 많지 않은 탓인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처음 술을 취하도록 마셔보았다고 합니다. 소위 백일주라는 행사(?)였다고 합니다. 저 역시 술을 마셔온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만, 제사가 끝나고 음복하거나, 어머님의 술자리에서 한 잔 얻어 마시는 정도가 아니라 본격적인 술자리에서 참석했던 것은 재수할 때도 아니고 대학에 들어간 뒤에 동아리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술꾼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버릇, 소위 주사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술로 정의한 와인과의 만남을 비롯하여 혼술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혼술을 집혼술과 밖혼술로 나눈 것도 기발한 착상입니다. 작가는 밖혼술을 주로 전문 술집 혹은 식당에서 했다고 하는데, 제 경우는 주로 포장마차에서의 혼술이 많았고 집에서 혼자 마시던 적도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마시는 혼술이 알코올 의존증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경고에 공감하는 이유는 때로 주량을 넘어선 경험 때문입니다.



 



술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담을 적은 책이라서 공감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특이하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술꾼 치고 구절양장 돌아가는 사연이 넘치기 마련입니다만, 이렇게 책으로 풀어낼 수 있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저 역시 한번 도전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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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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