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노부타
- 작성일
- 2022.10.2
기묘한 이야기 : 어둠의 날
- 글쓴이
- 애덤 크리스토퍼 저
나무옆의자
기묘한 이야기- 어둠의 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묘한 이야기의 공식 소설버전이다. 넷플릭스의 이야기를 본적은 없지만 '기묘하 이야기'라는 것에 관심이 발동한다. 부제 '어둠의 날'은 부정적인 의미의 어둠을 떠올렸는데 실제 1977년 7월 14일 뉴욕의 대정전 사태가 배경이 된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기묘한 이야기는 80년대 인디애나주 호킨스 마을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을 다룬 드라마,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소설버전은 그 이야기를 소설로 쓴 글이 아니라 드라만와 이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호킨스마을의 경찰서장 짐 호퍼가 한때 마을을 떠나 뉴욕에서 강력팀 형사로 재직하고 있는 시절 겪은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했던 경험을 양녀 엘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을 띄고 있다. 염력을 가진 소녀 엘과의 기이한 체험 이야기가 나오려나 했는데 예상치 않은 강력범죄 사건의 시작이었는데 그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어린 딸에게 크리스마스 전날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연쇄살인의 이야기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지만 왠지 경찰서장과 염력소녀와의 대화에서는 그리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84년의 크리스마스 시점에서 나누는 이야기에서는 어른으로서 또 아빠로서 어린아이에게 들려줘도 될 이야기인지 고민하는 부분도 나오는데, 나는 드라마에서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한다면 정말 훌륭한 드라마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어린 딸을 안심시키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호퍼는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무사하며 또한 그의 동료인 파트너 델가도 역시 잘 지내고 있다는 결말의 스포일러가 있다는 것은 살짝 김새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지만.
강한 호기심을 가진 어린 엘의 물음에 대해 답을 찾다보면 어느새 77년의 뉴욕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문제들을 떠올리게 된다.
제이콥 휠러 살인사건의 현장에서 발견된 카드 한 장으로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연쇄살인 사건으로 전환되는데 재정난으로 인한 인원감축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의감에 불타는 뉴욕의 형사들은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통보를 받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 경찰서내 제이콥 휠러 사건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갖고 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 제이콥 휠러가 갱단에 잠입한 국가기밀 특수요원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신변보호를 요청하며 경찰서로 찾아 온 소년 리로이를 통해 뉴욕의 갱단 내 수상한 움직임이 있음을 감지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
리로이와 마사의 등장이 좀 작위적인 느낌이기도 하지만 나른한 오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부담없는 소설로는 딱 어울린다. 84년의 이야기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데 21세기에 읽는 범죄 이야기로는 좀 옛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에 대한 정의와 필요는 21세기에도 여전할테니.
˝그래, 내 직업은 위험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내가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건 그게 위험한 일이기 때문만은 아니야. 나는 사람들을 돕고, 보호하고 싶어서 경찰이 됐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도 있거든. 좋은 사람들은 진심으로 원하면 좋은 일을 할수가 있어. 그러다 약간 위험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말이야. 내가 경찰이 되고 싶었던 건 그래서였어. 위험을 다룰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살고 싶어서.˝(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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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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