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리뷰

얼음사탕
- 작성일
- 2022.10.12
101가지 세계사 질문사전 1
- 글쓴이
- 권사라 외 10명
북멘토
역사란 과목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방대한 세계사는 암기하려 하지 말고 흐름을 이해하면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과목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방대한 양의 세계사를 정해진 수업 시간에만 학생들에게 전달하다 보니 세계의 역사가 이어진 이야기 형태가 아닌 사건 중심으로 중요 사건을 나열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는 다소 미흡하고 오히려 외울게 많은 골치 아픈 과목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문제를 인식한 현장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세계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게 할 목적으로 이 책을 공동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101가지 세계사 질문사전 ①』이라는 제목에서 나와 있듯 2권이 나올 예정이고 이 책에는 세계의 역사 중 문명의 발생부터 근세 사회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먼저 역사학이란 어떤 학문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역사학은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다. 우리는 역사 속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삶과 그 모습을 통해 근본적인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깨닫게 되는 동시에,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인식하며 교훈을 얻는다.
또한 역사는 공통적 모습이나 특징을 보이는 시대라는 '시간'을 다루며, 지형이나 기후 같은 '공간'적 특질이 정치 체제나 국가 주요 사업이나 삶과 죽음에 대한 사고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연구한다.
즉, 요약하자면 역사학이란 특정 시간과 공간에 나타난 사람들의 흔적을 다루는 학문인 것이다.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쓰고 있는 '일주일'이라는 개념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발생한 것을 알고 있는가?
그 옛날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왜 이러한 개념이 필요했을까?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모든 동식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고, 그 결과 마법과 점술이 성행했다. 특히 점성술이 유행했는데 메소포타미아인들에게 신성한 별은 일곱 개 즉, 해,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이었다. 그들은 이 별들에서 이름을 따 일주일이라는 개념을 만들었고,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일 년을 열두 달로 보는 태음력을 만들었다.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었으며 60진법에 의해 한 시간을 60분, 일 분을 60초로 하는 시간 측정법도 창안했다.
고대 로마에서도 오늘날처럼 부동산이 문제였다고 한다. 이것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부동산 투기는 아니고 소수 귀족에 의한 대농장 라티푼디움을 말하는 것이다.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로마는 영토를 확대하면서 전쟁을 통해 얻은 토지를 국유화했다. 그런데 이 국유화한 토지를 소수 귀족들이 사유화하면서 대농장 라티푼디움을 경영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반면 로마 사회의 중심인 시민 대다수 자영농들은 나날이 가난해져 결국은 붕괴하면서 로마 공화정은 위기를 맞이한다.
이에 그라쿠스 형제가 토지개혁을 외치며 로마 공화정을 위기에서 구하며 평민을 위한 사회개혁을 시도하였으나 형 티베리우스는 귀족 세력들에 의해 암살당했고, 형의 뒤를 이어 호민관이 된 동생 가이우스 역시 개혁을 반대하는 귀족들에 의해 누명을 쓰고 자살하고 만다.
중세 귀족들은 장남이 아니면 혼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중세 서양에서는 혼인을 통한 부의 전수가 매우 뚜렷했는데, 귀족 남성들에게 혼인은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는 가문의 비즈니스였다고 한다. 그들에게 혼인은 가문의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고 영토를 비롯한 재산을 불리기 위한 수단이었다.
11세기에 들어 친족 관계는 재산 분할 때문에 수평적 친족 관계에서 부계 중심의 수직적 친족 관계로 변화하면서 딸의 승계권이 축소되고 아들 중에서도 장자에게 상속하는 관행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 상황에서 장남은 혼인해서 지위와 영토를 상속받고, 차남 이하의 아들들은 대부분 독신으로 살며 수도원에 들어가 성직자가 되거나 집을 떠나 다른 부를 찾아 떠돌아다녔다고 한다.
이 밖에도 중국 송나라의 과거 시험 부정행위 방지법이나 이슬람 덕분에 그리스 로마 문화가 부활할 수 있었던 사실, 중세가 정말 암흑시대였는지, 교부 철학과 스콜라 철학의 차이는 무엇인지, 고흐 그림 중 일본 미술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다는 것과 콜럼버스의 관이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손등을 보이며 'V'자를 만들면 욕을 의미한다는 것을 아는지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세계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단지 역사적 사실을 쭉 나열하여 이야기처럼 적은 책이 아니라, 마치 요즘의 가십 뉴스처럼 호기심을 유발한 다음 그에 맞는 앞뒤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처럼 알려주고 있어 굳이 암기하려 하지 않아도 연예 가십 뉴스를 보듯 내용이 머릿속으로 쏙쏙 잘 들어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던 역사는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었고 몰랐던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많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을 읽고 세계사란 그저 외울게 많은 머리 아픈 과목이 아니라 신기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이 존재하는 학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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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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