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사회,과학,IT,자기계발

유유자북
- 작성일
- 2022.10.16
얼굴 없는 검사들
- 글쓴이
- 최정규 저
블랙피쉬
이름이 낯익다, 싶더니 그의 히스토리를 보다 아… 아… 했다가 변호사였어? 했다. (사)경기도장애우권익연구소장이라니 장판에서 오다가다 마주쳤을지도.
묻혀 버린 사건 목록을 보면서 아득해졌다. 이 많은 사건들이 묻혀 버렸다니… 게다가 요즘 논문과 관련해 공공연하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해대는 누구와 그걸 또 따뜻하게 감싸는 언론을 보면서 더 이상 이 나라는 상식이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창피함이 있다. 심지어 그건 국민의 몫이 되는 현실이라 답답하다.
내용에 계속 등장하는 수식어가 계속 거슬린다. 언제 누가 그런 말을 가져다 붙였는지 모르지만, '공익의 대표' 라는 수식어는 도대체 수긍이 되질 않는다. 지들끼리는 되려나?
말발 좋은 검사에게 말로 기소를 하게 할 수 있다니… 그것보다 그런 일이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니… 그걸 또 걔들은 모른 척 해 왔다니… 이어지는 이야기에 울화통이 치밀어 잠시 책장을 덮었다.
78쪽, 재벌과 힘 있는 자들의 전유물,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유령 의사들의 활개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검찰의 행태를 보면서 소름 돋는 궁금증이 일었다.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 혹은 자신의 불이익을 최소화 하기 위한 일들이 검찰, 의료계가 따로일까? 따로 또 같이는 아니었을까? 두 조직 간에 앞뒤를 봐주는 거래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황망한 사건들이 버젓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무슨 조직폭력배끼리 의기투합한 꼴처럼 보인다.
수술방에 들어가기 전에 직업을 밝히지 않는다면 검사도 발가벗고 수술대 위에선 유령 의사의 칼부림에서 자유롭지 못할 텐데 얘네들은 왜 이럴까. 진짜 궁금하다. 진료받을 때 검사라고 대접받나?
171쪽,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해 주지 못하는 검찰
오지랖이고 장애 표현 단어에 예민함일 수 있지만 경도 정신지체장애, 라는 표현보다는 경계선 지적장애는 어땠을까. 발달에 따른 장애 표현을 지적과 자폐성으로 구분한 지 꽤 됐으니.
AI 시대, 가장 먼저 없어질 직군이 누구에게나 공평해 할 의무를 저버린 검찰, 사법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최소한 AI는 자신의 이익이나 편리에 의해 부당한 '똥'은 싸지 않을 테니.
227쪽, 과거 검찰의 흑역사에 대한 검찰의 오락가락 태도
첫 장부터 답답했던 가슴은 유우성 사건으로 꽃을 피우는 느낌이다. 고구마 백만 스물한 개를 한 번에 먹어도 이러지 않을 것 같은 답답함이 욕지거리와 함께 치민다. 잘못을 알면서 사과도 창피함도 느끼지 못하는 검찰에게 우리의 안위를 맡겨도 되는가. 검찰을 공익의 대표자라 일컫는 언행을 더 이상 Yuji 하면 안 되지 않을까. 그리고 검찰개혁? 절대 검찰은 스스로 자정하지 않는다, 에 한 표 던지게 된다.
검찰 조직을 없앨 수 없다면 개혁이 왜 필요한지 법조인의 시선을 가득 담은 이 책은 그냥 흘려 들을 내용이 분명 아니다. 법치주의가 살아 있지 않은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 일은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을뿐더러 소수의 권력이 다수 국민을 옥죄는 일을 더 이상 용인하면 안 된다, 는 심정이 치솟지만 실상 이 책에서 배운 단 하나의 교훈을 꼽으라면, 절대 검찰과 낯짝을 마주 할 일을 만들지 마라, 다.
이 책은 무소불위의 검찰 조직을 일방적인 고발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있는 다수의 국민들의 고통에 앞장서 정의를 실현해야 할 조직의 자정을 바라는 저자의 마음도 담겨 있지 않을까.
근데 무섭다. 이런 글을 써댔다고 불려 가는 건 아닌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굴없는검사들 #최정규 #서평단 #책리뷰 #북로그 #사회비평 #검찰개혁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