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김태연
- 작성일
- 2022.12.9
절집 오르는 마음
- 글쓴이
- 최예선 저
앤의서재
『절집 오르는 마음』
-근심을 털어내고 걸음을 늦춰 나를 찾아가는 시간
#최예선 / #앤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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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 오르는 길 끝엔 우리 자신이 있다. 두렵고 막막했던 삶의 질문들도 우리 곁에 그대로 존재한다. 질문을 품고 나서야 비로소 사력을 다해 부딪혀 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날마다 죽고 다시 태어나라고.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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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열일곱 곳의 사찰과 몇몇 암자들, 고대의 폐사지들을 다녀온 기록을 포행, 친견, 합장이라는 장으로" 묶었다고 할 수 있다. 조계산 송광사 불일암, 가야산 해인사, 영축산 통도사, 봉황산 부석사, 삼각산 길상사 등 그 여정에는 미술과 건축 그리고 역사와 그곳에 깃든 옛이야기까지 오밀조밀 채워넣었다. 특정 종교의 선상에서 볼 수도 있겠고 또는 여행/기행으로 봐도 무방하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대로 "오래된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고요히 들여다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는 예술기행"으로 본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내게는 예술기행에서 한 걸음 더 마음기행에 가까웠지만.
유년시절에는 엄마를 따라 어느 사찰에 오르곤 했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합장도 해보고 아무 곳이나 걸터앉아 한그릇의 절밥을 먹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정확히는 '발우공양'이라고 한다. 38쪽 참고) 그리고 그보다 더 강렬하게 떠오르는 감각이 있다면 그건 사찰을 처음 마주하던 순간일 것이다. 올라오던 길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던, 고즈넉하고 고요한, 하늘의 여백이 너그럽게 나를 맞이하던 곳. 그곳을 오르던 길은 그저 힘들고 어린 나이에 꽤나 가파르고 거친 길이었기에 볼멘소리가 절로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뒤늦게 뒤따르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평이하든, 험준하든 간에 내가 걷던 그 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런 걸음들이 모여 수백, 수천년의 시간을 버티고 견뎌낸 절집들 사이에 섰겠구나. 이토록 작은 존재로서 감탄하며 서있을 수 있었겠구나... 그래서 때론 고요함에 묻혀 세속의 소란함을 달래고 다시 소란함에 몸을 던져 일상을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얻지 않았을까.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시작했지만 결국은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읽는 내내 마음의 가지가 여럿 뻗치게 만들었던 작가의 문장들은 근래 슬픈 소식에 무기력한 심신을 달래주기도 했고. 그때문일까, 덕분에 오랜만에 절집에 오르고 싶어졌다. 이왕이면 작가의 발자취를 따르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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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는 삶, 그건 예술가의 삶과 비슷하다. 매일 추구하는 것과 매일 살아내야 하는 생활이 서로 다르지 않는 삶. 그런 삶을 추구하면서 우리는 매일 조금 다른 인간이 된다. p262
??우리의 방랑은 끝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른다, 운수납자, 물같이 구름같이 흘러 다니는 존재로서. 그러므로 방랑자들은 늙지 않는다. 언제나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존재들이므로.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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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사진2)작가의 #길모퉁이오래된집 도 있다!
두 책의 결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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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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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오르는마음
-근심을 털어내고 걸음을 늦춰 나를 찾아가는 시간
#최예선 / #앤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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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 오르는 길 끝엔 우리 자신이 있다. 두렵고 막막했던 삶의 질문들도 우리 곁에 그대로 존재한다. 질문을 품고 나서야 비로소 사력을 다해 부딪혀 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날마다 죽고 다시 태어나라고.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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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열일곱 곳의 사찰과 몇몇 암자들, 고대의 폐사지들을 다녀온 기록을 포행, 친견, 합장이라는 장으로" 묶었다고 할 수 있다. 조계산 송광사 불일암, 가야산 해인사, 영축산 통도사, 봉황산 부석사, 삼각산 길상사 등 그 여정에는 미술과 건축 그리고 역사와 그곳에 깃든 옛이야기까지 오밀조밀 채워넣었다. 특정 종교의 선상에서 볼 수도 있겠고 또는 여행/기행으로 봐도 무방하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대로 "오래된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고요히 들여다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는 예술기행"으로 본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내게는 예술기행에서 한 걸음 더 마음기행에 가까웠지만.
유년시절에는 엄마를 따라 어느 사찰에 오르곤 했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합장도 해보고 아무 곳이나 걸터앉아 한그릇의 절밥을 먹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정확히는 '발우공양'이라고 한다. 38쪽 참고) 그리고 그보다 더 강렬하게 떠오르는 감각이 있다면 그건 사찰을 처음 마주하던 순간일 것이다. 올라오던 길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던, 고즈넉하고 고요한, 하늘의 여백이 너그럽게 나를 맞이하던 곳. 그곳을 오르던 길은 그저 힘들고 어린 나이에 꽤나 가파르고 거친 길이었기에 볼멘소리가 절로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뒤늦게 뒤따르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평이하든, 험준하든 간에 내가 걷던 그 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런 걸음들이 모여 수백, 수천년의 시간을 버티고 견뎌낸 절집들 사이에 섰겠구나. 이토록 작은 존재로서 감탄하며 서있을 수 있었겠구나... 그래서 때론 고요함에 묻혀 세속의 소란함을 달래고 다시 소란함에 몸을 던져 일상을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얻지 않았을까.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시작했지만 결국은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읽는 내내 마음의 가지가 여럿 뻗치게 만들었던 작가의 문장들은 근래 슬픈 소식에 무기력한 심신을 달래주기도 했고. 그때문일까, 덕분에 오랜만에 절집에 오르고 싶어졌다. 이왕이면 작가의 발자취를 따르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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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는 삶, 그건 예술가의 삶과 비슷하다. 매일 추구하는 것과 매일 살아내야 하는 생활이 서로 다르지 않는 삶. 그런 삶을 추구하면서 우리는 매일 조금 다른 인간이 된다. p262
??우리의 방랑은 끝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른다, 운수납자, 물같이 구름같이 흘러 다니는 존재로서. 그러므로 방랑자들은 늙지 않는다. 언제나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존재들이므로.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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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사진2)작가의 #길모퉁이오래된집 도 있다!
두 책의 결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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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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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오르는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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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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