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참가자는 누군가의 의견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모임이 끝나면 누군가는 의견이 바뀔 수도 있다. 참가자가 어떤 결론이나 판단도 내리지 않고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도 내가 생각하는 대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각자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토론과는 달리 대화는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도만을 가진 채 뚜렷한 목적없이 비정형적으로 흘러가지만,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다른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할 여지가 생기면, 그 이해를 바탕으로 계속 쌓아올려진 참여자들의 관점들이 자연스럽게 어느 한 곳에 수렴하면 그게 바로 컨센서스가 되는 것이고, 그런 컨센서스를 가져야만 인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반부의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화의 모델은 읽을만 했지만, 후반부에는 별로 공감되지도 않는 소리를 알아듣기 힘들게 계속 주절거리는 바람에 끝까지 읽기를 포기한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