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메이페어
- 작성일
- 2022.12.21
게으르다는 착각
- 글쓴이
- 데번 프라이스 저
웨일북
내용 ★★☆☆☆
가독성 ★★★☆☆
소장가치 ★★☆☆☆
전체평점 ★★☆☆☆
게으르다는 것은 정말 부정적이기만 할까. 여기서 말하는 게으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게으름과는 좀 다르다. 무언가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을 게으름이라고 하진 않는다. 이미 무언가를 하고 있거나 동시에 할 수 없는 상태일 때 잠시 휴식을 가지는 것을 게으르다고 표현한다.
처음에는 게으름이라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게으름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려 노력하지만, 책의 초반부부터 마지막까지 저자의 예시는 많이 빈약했다. 일단 '무언가를 이미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이 게을러져야 한다는 기조가 전체적으로 깔려있다. 늘 게으르던 사람보고 더 게으름을 피우라고는 하지 않는다.
흔히 주변에서 권장하는 번아웃이 오기 전의 자기 휴식같은 개념이 강했다. 말도 안되는 억지스러운 상황에서도 게으름이 아니라는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끼워맞추기식 해석을 하는 부분도 많아서 그렇게까지 게으름의 부정적 이미지 탈피에 힘쓸 필요가 있나 싶었다.
단어에는 어쩔 수 없이 긍정적 이미지나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오는 게 있다. '범죄'라는 단어를 아무리 옹호하려 해도 긍정적인 단어가 될 수 없듯이 '게으름'이라는 단어도 천성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물론 그런 부정적 이미지를 사회가 형성했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게으른 사람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많아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사회는 워라밸을 외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되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다양한 사회시스템과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지만 점차 부지런함이라는 사회의 개인 착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게으름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연구와 데이터 자료, 이미 게으른 사람도 게으른 게 나쁘지 않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예시를 가져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을 책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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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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