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sesilyk102
- 작성일
- 2022.12.25
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
- 글쓴이
- 캐서린 메이 저
웅진지식하우스
정체불명의 통증 때문에 일을 수없이 그만둔 것에 대해서. 파티장 화장실에 숨었던 일에 대해서.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외톨이가 되어 다른 아이의 엄마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을 들었던 것에 대해서. 열일곱 살에 신경쇠약에 걸린 이후 그런 상황이 반복되었던 것에 대해서. 내 아이의 신체 접촉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서. 그 수치스러움에 대해서. 그 밖의 모든 수치스러움에 대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너무나 비호감이었던 일에 대해서....
"저한테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ASD를 가진 사람의 서사와 분명히 일치하네요."
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속하는 '아스퍼 증후군'
이 책의 저자가 진단받은 이 진단명을 나는 얼마전 한 드라마를 통해 들어본적이 있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역삼역?"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번트 증후군이 있어서 법조문과 판례, 심지어는 한번 읽어본 서류속 문장 하나까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달달 외우는 완전 기억 능력을 가졌으며, 로스쿨 재학 내내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유지하며 당시 별명이 '어일우'(아차피 일등은 우영우)였을 정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바로 이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한꺼풀 벗겨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존에 장애에 대한 생각은 1차적으로 몸이 자유롭지 못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거나, 시각장애인인 경우에는 지팡이를 또는 안내견의 도움을 받는 경우, 혹은 다운증후군등으로 외형적모습으로 비장애인과 구별되어지는 모습으로 계층을 나누어 장애인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 많은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보고 열광했고, 환호했고, 응원했다. 그건 아마도 장애를 갖고있었던 요인보단 천재성이 보는 이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것 같다. 어느회차에서는 같은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흔히 많이 보고 있는 지능이 6-7세 정도의 장애인과 더욱 비교되어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드라마가 보여준 대로 장애라는 정도는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극히 적은 확률일 지라도 천재성을 보유하는 자폐적 성향을 가진 이들도 장애라는 명목으로 구분되어 지기도 하니까, 이 책의 저자역시도 약간의 천재성을 가진 듯 보여진다. 어린시절부터 책에 매몰될정도로 글을 읽는것에 탐독한것을 보니, 천재적 작가들의 면면이 엿보이는듯 했다.
직장을 다니는 내내 힘들었던 기억이 났다. 관심있는 것이 많지 않고, 관심없는 곳엔 아예 신경을 쓰지않는다. 사교성도 그다지 좋지않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난다. 활동반경도 넓을 필요가 없다...
문득문득 나역시 자폐적 성향이 있는 걸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자폐적 성향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않는다. 성향자체를 어떤 기준으로 나누고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 지점에 매몰되기 쉬울듯 싶다. 인생을 정답지를 찾듯 스스로를 숨가쁘게 몰아가지 말자고 되뇌어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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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