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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학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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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사춘기라는 우주
글쓴이
황영미 저
허밍버드
평균
별점9.5 (33)
텅빈하늘

셍덱쥐베리는 <어른은 모두가 한 때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산다>라고 어린왕자 첫 머리에서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이 된 ‘나’ 역시 내가 청소년 이었을때는 어떠했는지 망각한 채 자녀에게 곧고 빠를 것만 같은 큰길로 가라로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황영미 작가는 자녀들의 청소년시절과 자신의 젊은 시절이야기를 에피소드를 통해 담담히 들려준다. 거기에 아주 별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감탄하게 하는 사춘기자녀 지도의 해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하고 소소한 주변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뭔지모를 위로를 받게 된다.



 



 질풍노도의 청소년시절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였고 그 느낌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 그리고 저자는 작가가 되기까지 공모전에서 여러차례 떨어지는 등 좌절을 겪었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실패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고 결국 성숙한 인간이 되는 마중물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많은 실패속에 살아간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작가의 그 말들은 따듯한 물처럼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었다.




내가 도전하지 않았다면, 인간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패배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열정이 패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거듭 실패하다 보니 패배에 대한 맷집도 장난이 아니다. 그러니 잘 나간다 싶을 때도 우쭐해한 적도 없다. 당연한 일 아닌가.



 



나는 성공과 실패가 씨날과 날실처럼 엮여 인생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고난, 패배, 좌절은 인생에 주어진 당연한 덤이다. 우리는 그로 인해 분명히 성장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허술하고 구멍이 송송 뚫린 채 허둥대며 방황했던 나의 청춘시절을........ 그런데 문제는 그런 내가 내 자녀에게는 다른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는 것이다. 매사에 좀 더 충실한 모범생만으로 살아 갔으면 하는 (방황과 불평불만없이) 바램 말이다. 그것이 불가능한 일인 줄 알면서도....... 왜 일까? 무엇 때문에...... 그 이유는 아마도 자녀와 제대로 된 심리적인 분리, 결별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아이는 내 자식이 아니라 신의 자식이다. 나는 이토록 훌륭하고 대단한 분의 자식을 키워주는 대리 양육자다. 이 귀한 아이를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자녀와 심리적인 분리를 못해서 불화가 생기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자녀는 나와는 완전히 다른 독립된 인격체인줄 알면서도 심리적으로 떨어지지 못하는 분리장애... 그것이 자녀의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잔소리 폭풍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그런데 자녀를 객관화시켜서 ‘나의 것’이 아닌 성인이 될 때까지만 대신 맡아 키워주는 사람이 부모라고 생각한다면 휠씬 마음의 짐이 가벼워질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한 발짝 떨어져서 자녀의 조언자 역할에 충실했다.



 




부모가 아이를 잘 이끌어줘서 입시에 성공하는 사례가 넘치지만 대학 이후의 남은 인생은 결국 아이 몫 아닌가?




 



그리하여 저자가 생각하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몇몇 과정에서 실패가 없었다고 성공한 인생일까?



“그렇게 잘 달려서 과연 행복할까?”



스스롤 선택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실패했을 때도 남탓을 하지 않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좌절해야 한다면 저 혼자서,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른이잖아요. 아버지가 매번 이렇게 제 삶이 끼어들어서 좌절까지도 대신 막아주는 거, 싫습니다. 하지 마세요.”




 



 



저자는 강남 키즈라고 헬레콥터 부모에게 양육받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주체성을 가지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삶을 사는 모습을 조명해 보면서 결국 아이 스스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어른이 되도록, 부모는 옆에서 지켜봐주고 조언자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한다.



 



혼돈속에서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부모들이 한 번 쯤 읽어보면 위안도 받고 또 자녀교육에 지침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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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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