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발자이고, 프리랜서의 삶에 로망을 가지고 있다.

집과 분리된 나만의 사무실이나 또는 집 안이라도 분리된 사무 공간 속에서 혼자 일하면서 낭비 없이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쓰는 것이 내 인생의 꿈이다.

프리랜서 개발자가 되기 위한 세미나도 들었고,

'아무튼 출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게 된 1인 출판사 대표 겸 작가, 캐릭터 디자이너의 삶을 보고 더 굳건히 바라고 있다.

그러던 중 '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 습관'이라는 책을 보고 바로 신청해서 읽어봤다.

책은 아담하고 가벼워서 손에 꼭 쥐고 출퇴근 길에 읽기 좋다.

지겨운 출퇴근길에 내가 희망하던 프리랜서 삶에 대한 책이라니.. 그냥 들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내용도 심각하게 무겁지 않아서 술술 읽힌다.

프로젝트 나가면 디자이너랑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읽으면서 나의 상황에도 많이 대입해서 읽었다.

브랜드매뉴얼

1인 회사는 정체성이 중요하다는데 읽으면서 면접을 준비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회사에 재직 중일 때는 굳이 내가 브랜드가 될 필요가 없다. 그냥 직원들 중 한 명인 것이지.

면접 때는 철저하게 나를 브랜딩 해서 소개하고 영업해야 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일 할 것인가?

면접을 준비하면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면접관 (외부의 고객)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나 자신 (내부 고객)이 일관된 생각을 하도록.

물론 나는 한시간 정도 나를 소개하면 되지만 계속해서 나라는 브랜드를 마케팅 해야 한다면 철저한 브랜드 매뉴얼이 필요할 듯하다.

폭보다는 깊이

프로젝트에 나갔을 때도 늘 그렇다.

기획자, 디자이너 없이 혼자 투입되어 아등바등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그 프로젝트는 잘될 수 없다.

단가를 맞추기 위해 개발자 혼자 모든 단계를 진행시키는 경우가 있었는데 당연하게 결과물은 좋지 않다.

기획자가 투입되어 설계하고, 산출물을 가지고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작업했을 때 온전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실전부터

고등학교 때 내내 책 앞부분에 있던 행렬만 팠던 기억이 났다.

행렬 기본기가 잡히지 않아서 앞장만 닳도록 봤는데, 결국 뒷부분을 먼저 보고 다시 봤을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라는 책에서 기억하는 단 한 구절이 있는데

별 모양의 지식을 얻으려면 삼각형, 사각형, 원이 그려진 책 등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삼각형과 사각형과 원이 머릿속에 들어와야 비로소 별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개인 브랜딩

'나는 누구인가'를 놓치지 말기

책은 처음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꼭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아니라도, 지금처럼 자기 자신을 브랜딩하고 마케팅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