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2023

꿈의도서관
- 작성일
- 2023.1.18
인섹타겟돈
- 글쓴이
- 올리버 밀먼 저
블랙피쉬
일찍이 수많은 선각자들이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우려하며 대재앙을 예고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 중 한 사람이 바로 아인슈타인이다. 그는 ‘꿀벌이 멸종하면 4년 안에 인류는 사라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곤충과 인류 멸종의 관계를 거론한 가장 유명한 사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곤충 세계에 닥친 위기와 원인,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다루고 있다. “알아주는 사람은 적지만 곤충은 인류 문명을 위한 기반을 형성했다”(p.17) 최근 디스커버리채널에서 방영되었던 프로그램에서 지구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네 종을 소개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도 각종 미생물이나 박쥐, 영장류 등과 함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곤충, 그중에서도 꿀벌을 꼽았다. 그 이유는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대다수의 작물의 수분을 돕는 것이 바로 꿀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 순환 시스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각종 연구와 보고서의 사례를 들어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지구 생태계는 모든 생물종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유지되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아날로그시계의 수많은 부품 중에 하나가 빠지면 제 기능을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생물종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식물의 수분 매개자 역할의 주인공은 벌 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생소하게도 파리와 나방 역시 그 역할을 맡고 있었다. 수분 매개자로서의 파리와 나방의 역할과 그 중요성은 벌에 못지않고,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을 정도다. 파리가 멸종된다면 인류는 초콜릿, 토마토, 블루베리를 먹기가 어려워진다. 나방은 벌이 놓친 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미처 알지 못했던 낯설고도 놀라운 연결고리다.
이 책은 곤충에 대한 인류의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게 해준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의 풍요로움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배웠다. 사실 그 반대여야 하는데도 말이다”(p.30)라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류의 지식 체계는 이 작지만 거대한 생명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다. 조금씩 문제의식이 대중에게 퍼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광대한 땅 대부분을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고 있다”(p.32) 이 책은 한 논문의 내용을 근거로 산업화 시대 이후 곤충 종의 5~10%가 멸종되었다는 사실을 전해주며, 대략 25~50만 종이 사라졌다는 대략적 수치를 알려준다. 50만 마리가 아니라 50만 종이다! 이름조차 짓지 못한 엄청난 생물종이 인간에 의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어떤 지역은 35년간의 시차를 두고 무려 98%의 생물량이 사라졌다는 보고도 소개한다. 최근까지 나온 곤충 멸종 위기 관련 연구를 종합해 보면 그 위기는 서식지 파괴(도시 확장, 농업), 살충제 사용(농업), 침입종, 기후변화 이렇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생태계의 순환이라는 신비로운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딱정벌레의 존재다. 딱정벌레는 나무가 쓰러지면 그 나무를 씹어서 분해되게 한다. 이 덕분에 분해를 돕는 곰팡이가 나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며, 숲이 계속해서 나무로 채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만약 이런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숲의 탄소 저장량이 줄어들어 지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호관계를 알 수 있다.
지구는 총체적인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이 위기로 인해 인류만 멸종 위기에 처한다면 그것은 당연한 대가이기에 할 말이 없다. 문제는 인류가 초래한 위기로 인해 다른 생물종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최전선에 곤충 멸종 문제가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통해 반복적으로 곤충의 총량과 개체수의 감소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며, 이로 인한 영향이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려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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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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