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팅베터의 서평

71240
- 작성일
- 2023.1.19
화이트 러시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소미미디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소설 두 번째, [화이트 러시]
믿고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설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화이트 러시]는 스키장 시즌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고 생각한다.
스키장을 자주 가는 독자라면 스키장에서의 멋진 씬을 기억할 것이며, 스키장을 안 가본 독자라면 설원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 때문에 스키장 입문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개인적 이유로 스키장을 안 가지 몇 년째인 지금, 이 소설을 읽는 내내 한 겨울에 타던 스키장에서의 추억이 생각나기도 했다. 스키장 추억은 잠시 접어 두고, [화이트 러시]는 반전의 반전을 기대해도 좋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주요 인물>
도고 :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 소장
그외 직원들 : 구리바야시, 구즈하라, 마나미
슈토 : 구리바야시의 아들
오리구치 : 마나니의 여동생
네즈, 치아키 : 패트롤 대원
유키 : ?
소설의 시작은 협박 메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인증받지 않은 K-55를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계약 종료된 것에 앙심을 품은 구즈하라는 다이호 대학 의과학 연구소 소장인 도고에서 협박 메일을 보낸다.
K-55가 숨겨진 두 장의 사진의 장소를 첨부하면서 3억 엔의 돈을 요구한다.
아무 정보 없이 두 장의 설산과 테디베어가 찍혀 있는 장소...
의과학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수신기를 사용하면 300미터 내에서 8개의 LED 가 들어온다는 사실.
사실 도난당한 K-55는 무시무시한 탄저균과 같은 생화학 무기로 사용될 여지가 있어서 도고는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 직원인 구리바야시에게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내라고 한다.
달랑 사진 두 장만으로 스키장이 어디인지 찾아내는 첫 부분부터 추리 소설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장면이다.
범인인 구즈하라게에 속이기 쉬운 얼빠진 여자는 누구일까.
독자의 궁금증을 아주 많이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항상 범인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틀린 적이 없다.
사회생활하면서 보이는 게 모든 게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소름이 끼쳤다.
수신기의 LED 램프가 반응해야 할 장소는 테디베어가 묻혀있는 장소여야 하는데...
장소가 아니라..... **이라고?
조금은 황당했지만, [화이트 러시]는 독자들이 설산과 테디베어에만 시선이 고정되도록 하면서 사실은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살짝 숨겨두어 소설의 읽는 재미를 더 욱 느끼게 해주었다.
[화이트 러시] 구리바야시의 아들 슈토의 도움을 받아서 사진 속 설산의 장소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사춘기 아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끼게 해주어 추리소설이면서도 흐뭇한 마음을 자아내게 해주었다.
그리고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 장의 사진 속 장소를 찾아가는 장면은 우리도 같이 추리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서 좋았다. K-55를 숨겨둔 사람이 다이호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잘린 직원인 구즈하라 라고 너무 빨리 알려줘서 소설의 내용에 김이 샌 것은 아니가 의심도 들었지만, 이 소설은 범인이 누구인지 보다 그 범인이 숨겨둔 K-55의 장소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범인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이 소설을 끝까지 읽는다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처음에 어쩌면 너무 시시하게 시작한 것 아닌가 싶다가도 가면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독자들의 생각과 추측을 들었다 놨다 해서 긴장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설산에서 펼쳐지는 K-55가 묻힌 테디베어의 장소를 찾는 과정에서 웃음 코드와 반전 코드가 뒤섞여 있어서 웃다가도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스키장에서의 추리소설을 기대하거나, 반전의 반전의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화이트 러시]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겨울이 끝나기 전에 [화이트 러시]를 읽으면 스키장을 여러 번 갔다 왔다는 기억을 새길 수 있을 만큼 눈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눈보라가 아련 거린다.
#화이트러시 #히가시노게이고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일본소설 #일본장편소설 #서평
*출판사 지원하에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