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신선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짝사랑이라니, 짝사랑하는 사람을 상담해주며, 초콜릿까지 주는 가게라니. 짝사랑의 느낌을 잘 아는 듯 저를 끌어당기는 작가님의 말씀도 한 몫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봤을 때, 내용 자체는 괜찮았고 저에게 감명을 주기도, 어떻게 이런 비유를 할까 싶은 생각이 들게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다소 있습니다. 현재 학생인 저는 가끔 잘 읽다가 영어 독해를 하는 듯한 느낌을 살짝 받았습니다. 문장이 3줄이나 되는 만큼, 여기서부터 여기까지가 이 단어를 수식하는구나, 뭐 이렇게 분석해야 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근데 그런 문장들이 상당해서 글을 읽는 데에 도움을 주어야 할 묘사들이 부담스러워지고, 흐름을 살짝 끊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문장이 잘 읽히지 않는 것, 제 독해력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주인공의 말투는 어순을 바꾸는 형식들을 많이 쓰던데, 그런 말투들이 손님에게서도 나타나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비슷한 게 아니라 말투가 거의 똑같아서요.
그래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인 것은 맞습니다. 여러 손님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짝사랑이란 뭘까, 사랑이란 뭘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으니까요.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내 사랑은 어떨까 돌아보게 되고, 나름 괜찮은 결과를 낳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발 문장 길이를 줄이거나, 이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어구가 무엇을 수식하는지만큼은 정확하게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