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베토벤
  1. 외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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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글쓴이
타키와 아사코 저
소미미디어
평균
별점9.5 (62)
책읽는베토벤

첫 편을 읽자마자 오타루의 오르골당을 떠올렸다. 작가가 만든 배경이 실제의 그곳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나는 그저 가 본 적 있는 오타루의 오르골당과 주변 거리와 그 거리에 있는 가게들에서 얻었던 분위기만 되살려도 좋았으니까. 작가 덕분에 이렇게 좋은 풍경이 담겨 있는 배경을 얻는다. 이제는 내 상상 속에서 내내 살아 있을 테니까. 



 



손님의 의식 사이로 흐르는 음악을 들을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오르골 가게 주인. 현실의 크고 작은 문제에 시달리다가 마음을 달래러 들러 본 가게. 가게 주인의 권고에 오르골을 주문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음악에 마음을 풀면서 진정해 나가는 에피소드의 주인공들. 이런 가게가 있다면 정녕 가 보고 싶도록, 가서 나만의 오르골을 구해 보고 싶도록 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 미처 모른 채. 어쩌면 가게 주인이 먼저 알아차리고 오르골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비슷한 유형이 많은 일본 소설이다. 작가가 선택하는 소재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로 다루게 되겠지만 가게 주인이 손님의 어려움을 달래 주거나 해결해 준다는 설정은 비슷하다. 혼자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정녕 어려운 세상이란 말인지. 내 삶의 문제를 다른 이의 도움으로, 그것도 전혀 모르는 어떤 가게에서의 인연으로 해결하기도 한다는 게, 이런 관계로 힐링되는 느낌을 받고 산다는 게 참 묘하다. 가까운 사람과 할 이야기가 있고 모르는 사람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따로 있다는 듯이.  



 



시간을 혼자 따뜻하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소설이다. 현실에서의 골치아픈 문제가 미루어지건 말건 글을 읽는 동안에는 퍽 평온해진다. 이런 방식으로 마음의 평온을 찾은 후에 다시 삶을 마주할 수 있으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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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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